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심상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경기 외곽에서는 계속 미분양이 쌓여 경기 미분양주택 규모가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미 서울 곳곳에서는 집값 ‘경고등’이 켜진 반면 서울을 제외한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는데 특히 서울 외곽인 경기권도 미분양주택 규모가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양극화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이미 곳곳에서 빨간 불이 들어온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0% 오르며 1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8년 9월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도 0.15%로 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62주째 올랐다.
이는 금리 인하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대출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선다고 엄포를 놨지만,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25일 현재 557조4천억원으로 6월 말보다 5조2000억원 늘었다. 이는 집값 불안 심리가 커져 ‘영끌’ ‘빚투’ 수요가 고개를 든 탓이다.

여기에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는 9월로 연기되는 데다가 정부의 정책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사실상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당첨되면 수억∼수십억 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도권 아파트 ‘로또 청약’ 접수에 수백만 명이 한꺼번에 몰려 한국부동산원 청약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현상도 일어났다.
반면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경기권은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403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5월보다 2.6%(1908가구) 늘며 7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또 지방 미분양 물량은 5만8986가구로, 한 달 새 2.8%(1618가구)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5천51가구로 2.0%(290가구) 증가했다. 인천(-775가구)과 서울(-15가구) 미분양은 줄었으나 경기 미분양이 지난달 10000가구 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경기 미분양은 9천956가구로, 대구(9천738가구)를 제치고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이 됐다. 2017년 6월(1만1천229가구)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강원과 대전 미분양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미분양은 4740가구로 전월보다 30.3%(1101가구), 대전은 3299가구로 30.0%(761가구) 늘었다.
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4856가구로, 전월보다 12.3%(1천626가구) 증가했다.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이런 악성 미분양 주택 규모는 2020년 10월(1만684가구)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크다는 점에서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