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개딸에 ‘돌직구’‧개딸 두둔중인 친명...흥없는 민주당 전당대회

김두관 개딸에 ‘돌직구’‧개딸 두둔중인 친명...흥없는 민주당 전당대회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4.07.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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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민생경제 대연정 제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민생경제 대연정 제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이재명 전 대표의 이른바 ‘사당화 논란’이 민주당 안팎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이 전 대표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이는 김두관 후보에 대해 이 전 대표의 강렬지지층인 개딸들이 압박수위를 높이는 모습이 도드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개딸들을 향해 “소수 개딸들이 당을 장악했다‘며 작심발언을 이어가는 상황.

김 후보는 자신을 향한 집중포화에 외연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매몰된 민생과 경제를 위해 '민생경제대연정내각(연정내각)'을 제안하는 등 '구호가 아닌 현실적 대안'으로 차별화하겠단 전략이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29일 주말 부산·울산·경남 권역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당내 소수 강경 개딸들이 우리 당을 점령했다"고 작심 발언했다. 이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11%p 적게 나왔다. 이래서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을 이길 수 있겠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강성 지지층들은 김두관 후보의 발언에 "내려와라" "야 이 수박(비명계를 폄하하는 뜻)XX야" "당심이 민심이다"라며 욕설을 이어갔다. 비명계인 김 의원의 비판을 공개적으로 폄하하는 언사다.

그러나 실제 지지율을 살펴보면, 김 의원의 얘기가 사실에 부합하다는 것을 알 수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총선 압승에도 불구하고 3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야권이 투쟁 일변도를 강행하는 상황에서, 자칫 민생이 아닌 '정권 죽이기'에 몰두하다 중도층 민심만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은 이유다.

김두관 후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민주당에서 '민주'가 빠지면 중도층이 우리 쪽으로 오겠느냐"며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에 주말새 이재명 전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과 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마이너갤러리' 등에는 "한심하다" "정치 수준이 이 정도냐"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최고위원들은 주말에 이어 이날도 '저격'을 이어갔다. 앞서 충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분열적 발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한 정봉주 후보는 29일 SBS라디오 '정치쇼'에서도 "강성 지지자들이 기껏 많아봐야 뭐 5~10만 정도인데 민주당 당원은 250만 명"이라며 "5~10만 정도밖에 안 되는 분들이 어떻게 민주당을 점령하느냐"고 주장했다.

같은 날 강선우 후보도 SNS를 통해 "찜통더위를 뚫고 빡빡한 출근길에 어깨싸움을 해가며 지하철을 타는 개딸. 숨 막히게 덥고 관절 마디 마디가 아프게 추워도 매일 배달 일을 나서는 개딸"이라며 "우리 민주당은 (개딸들에) 얼마든지 점령당해도 된다. 오히려 더 든든한 언덕이 되어야 한다"며 팬덤정치를 옹호했다.

이처럼 최고위원 후보들이 '소수 당원이 어떻게 민주당을 점령하느냐'고 항변했지만, 역설적으로 민주당 전당대회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효과로 낮은 흥행을 보이면서 소수의 강성 지지층이 당심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져 보이는게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민주당이 제주와 인천·강원·대구·경북을 비롯해 지난 주말 부산·울산·경남과 충남 ·충북 지역별 투표를 진행한 가운데 28만7422명의 시·도별 선거인수 중 9만1798명이 투표해 2주차 전체 투표율은 31.94%에 불과하다.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제주 18.39%, 인천 37.76%, 강원 21.85%, 경북 47.80%, 대구 52.23%였으며,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각각 42.07%, 33.50%, 35.12%였다. 충남은 총 선거인수 5만0932명 중 온라인 투표자수 1만2762명으로 25.06%였고, 충북은 3만0648명 중 9306명으로 30.36%를 기록했다.

직전 202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총선거인수 117만9933명 중 유효 투표자수 43만7633명을 기록해 총투표율은 37.09%였다.

지금까지 순회한 지역만 살펴봐도 제주 28.62%, 인천 41.26%, 강원 36.43%, 경북 57.81%, 대구 59.21%였으며,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각각 50.07%, 39.63%, 39.99%였다. 충청권 지역순회 경선에선 충남 31.87%, 충북 34.39%를 기록했다.

권리당원 수가 많은 호남과 수도권 경선이 일정 후반부에 몰려있어 변수가 남았지만, 투표 비율만 놓고 볼 때 직전 전당대회보다 저조해 흥행에 대한 기대는 사라진 분위기다. 이에 '250만 당원' '125만 권리당원'을 강조한 민주당에서 전당대회 표심을 행사하는 당원은 40만 명 내외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참고로 민주당의 권리당원은 국민의힘보다 40만명 이상 많다. 국민의힘 투표자수는 총 40만8272명(투표율 48.5%)이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선 자칫 민주당의 투표참여자 수가 국민의힘 보다도 낮을 수 있다는 우려섞인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기준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유권자는 50%p가량 높지만, 투표참여자 수는 오히려 적은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것.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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