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이원석 검찰총장의 지시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의혹 수사 전담팀이 꾸려진 지 약 열흘, 김주현 신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임명된 지 엿새 만에 서울중앙지검장을 필두로 한 수사 지휘 라인이 전면 물갈이되면서 추후 검찰의 수사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검찰 출신 ‘인사통’으로 알려진 김주현 민정수석이 부임하자마자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종의 ‘수사 무마’ 시그널 아니냐는 해석도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태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하듯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6일 향후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수사에 지장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중앙지검 청사로 처음 출근하며 “‘인사와 관계 없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법과 원칙에 따라서 제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여사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부분을 말씀드리긴 지금 단계에서 어렵지만 업무를 최대한 빨리 파악해서 필요한 조치를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사에 대해 신속 수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선 “총장님과 잘 협의해서 사건의 실체와 경중에 맞는 올바른 판단 나오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사건을 수사해 왔다는 점에서 ‘이첩 가능성’ 또한 거론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6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현재 검찰 인사의 경우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뿐만 아니라 야권 인사에 대한 수사도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기조가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사건을 전주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하는 방안이 검찰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법조계에서는 ‘친윤(친윤석열) 검사’로 분류되는 이창수 지검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는 등 주요 수사팀 지휘부가 전면 교체된 만큼, 야권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다시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창수 지검장은 김 여사 관련 두 사건 모두 “빨리, 신속하게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주변에 전했다고 한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을 잘 아는 한 법조계 인사는 전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지검장이 전주지검장 재직시절부터 ‘들고 있는 모든 사건을 다 열었으면 한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며 “유·무죄 어느 쪽이든 사건에 대한 주변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낳기 때문에 김 여사 사건을 비롯한 다른 모든 사건에서도 외부 시선을 고려하지 않는 게 평소 자신의 원칙이라고 강조했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전주지검에서 지휘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의 중앙지검 이관도 대검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기존 수사팀의 교체 여부도 관심사다. 1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송경호 전 지검장을 비롯한 김창진 전 1차장, 고형곤 전 4차장 등 지휘라인을 전원 교체한 상황에서 수사팀장인 김승호 형사1부장(명품백 사건)과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도이치모터스 사건)을 포함한 수사팀 검사들마저 대거 교체할 경우 향후 김 여사 수사 방식 및 처리 방향이 바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