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22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지만 하락폭을 아직 만회하지는 못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은 인플레이션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기조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중동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 대비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한 점도 타격을 줬다.
18일 TSMC는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 대비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이달 초 대만 지진 이후 일부 웨이퍼를 폐기해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TSMC(-4.9%), 마이크론(-3.78%), 브로드컴(-1.84%), ASML(-2.05%) 등이 일제히 내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6% 하락했다.
이와 관련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TSMC의 컨퍼런스콜 이후 미국 반도체 관련 종목군의 약세가 뚜렷했고,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군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엔비디아가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0.98%) 하락한 17만 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금일 10시 30분 현재 17만2000원으로 상승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한 때 19만14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19만 1400원까지 오르면서 ‘20만 닉스’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9일과 22일 이틀 연속 16만 원선까지 하락했다.
2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니스 주가가 출렁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사자’에 나섰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 내리 SK하이닉스를 사들이며, 총 4590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도 개인과 함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은 같은 기간 1774억 원을 샀다.
반면 외국인은 6761억 원을 팔았다. 외국인의 ‘팔자’세에는 최근의 달러 강세에 더해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