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지역구 출마 채비를 본격화하면서 민주당 내 ‘진통’을 넘어 계파갈등이 다시 예고되는 분위기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민주당 동료인 현역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어 향후 공천 경선 과정 등에서 내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내에선 현역 의원들이 전체 지역구 253곳 중 151곳을 차지하면서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체 지역구 중 151곳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현역 의원들 지역구 도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현역 의원 지역구에 비례대표 의원들이 다수 도전을 앞둔 데다가 특히 친명(친이재명)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지역구에 도전하는 사례도 잇따르면서 계파 갈등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비명계 의원들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현역 의원 물갈이론이 제기됐다. 비명계와 친명계간의 갈등이 커지면서도 이 대표가 단식을 끝내고 복귀하면서 ‘화합’을 강조하면서 해당행위라고 지적받았던 체포동의안 가결 의원들에 대한 징계는 없었다.

민주당 현역, 전체 지역구 253곳 중 151곳 차지‥현역과 경쟁 ‘불가피’
이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현역 의원 ‘물갈이론’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이수진(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비명(비이재명)그룹 윤영찬 의원이 현역의원으로 있는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원외 친명계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성남중원 출마를 시사해왔는데 최근 논란이 되면서 불출마를 선언하자, 이를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수진 의원은 서울 서대문구갑에 사무소를 차렸다. 이곳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 지역구다. 다만, 당내에서는 서대문갑에 출마할 후보를 전략 공천할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성남 중원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민주당이 서대문갑을 전략선거구, 즉 단수공천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우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최근 단수공천을 하는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현역 비례대표는 단수공천을 받을 수 없어 출마지역을 고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중앙당의 서대문구갑 전략선거구 선정 결정을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영찬 의원 ‘탈당’ 번복‥현근택 부원장 ‘성희롱 발언’ 논란 후 ‘선택’ 평가도
한편 앞서 원칙과상식 4인 중 1인으로 이재명 대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가던 윤영찬 의원은 10일 ‘잔류’를 선택했다.
윤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오늘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며 “함께해온 원칙과 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적었다.
이에 당시 윤 의원의 잔류 선택에는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하던 친명(친이재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최근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휘말리면서 공천에서 다소 유리해졌다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