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대표, 이재명 대표 향해 “민주당,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 잃어”‥비(非)명계 ‘구심점’ 되나

이낙연 전 대표, 이재명 대표 향해 “민주당,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 잃어”‥비(非)명계 ‘구심점’ 되나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3.11.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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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계파갈등 ‘본격화’ 되나‥비명계 ‘원칙과 상식’ 방향성 두고 이 전 대표 ‘수긍’
자신 향한 선거 패배 책임 두고‥“남 탓은 자기 파괴이고 참으로 못난 짓”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겨냥,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향해 비판에 나서면서 이 전 대표가 전면에 등장함에 따라 민주당 내 계파 갈등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 ‘비명계’ 모임에 대해서도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수긍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은 17일 자신이 속한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 방향성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가 수긍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서 ‘이 전 대표와 통화했는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통화해서 ‘이런 움직임이 있고, 의원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가려 한다’고 했더니 그 부분을 수긍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계파갈등 ‘본격화’ 되나‥비명계 ‘원칙과 상식’ 방향성 두고 이 전 대표 ‘수긍’

앞서 윤 의원과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지향하고, 당의 무너진 원칙과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며 ‘원칙과 상식’의 출범을 선언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같은 비명계 의원들의 방향성에 대해 공감하는 한편 이 대표를 향해서는 날선 공격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28일 당이 사당화(私黨化)하고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받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을 여과 없이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낙연계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 기조연설에서 “제1야당 민주당은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잃었다”며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건강을 회복했으나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신당 창당 가능성은?‥“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골똘하게 생각한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행사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로 인해 민주당이 사당화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렇다.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것은 리더십과 무관하지 않다”고 이 대표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항상 골똘하게 생각한다”고 여지를 두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연설에서 “(정치권에서) 지금의 절망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갈래의 모색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분들과 상의하지 않았지만, 문제의식과 충정에 공감한다”고 했다.

이는 민주당 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이나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 제3지대 정치세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되면서 연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자신 향한 선거 패배 책임 두고‥“남 탓은 자기 파괴이고 참으로 못난 짓”

한편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자들 중 자신에게 선거 패배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해 “윤석열 씨가 대통령이 됐던 게 홍준표씨나 유승민씨 덕분은 아니지 않나”라며 “남 탓은 자기 파괴이고 참으로 못난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나 때문이라고 하는데 제가 그렇게 위대하면 다른 사람은 모두 바보였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 행보를 보이면서 비명계 등을 비롯해 이 전 대표 체제를 비판하는 민주당 세력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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