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제공=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401/213911_212959_468.jpg)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와의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견제하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오픈AI가 SK하이닉스와 반도체 동맹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자 <동아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주 방한을 앞두고 있는 올트먼 CEO와 회동을 갖을 예정으로 관련 일정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올트먼 CEO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6월 중소벤처기업부 초청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해 6월 방한 당시 올트먼 CEO는 국내 스타트업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 AI 칩 개발을 함께 하고 싶다”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있는 나라로, 오픈 AI는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올트먼 CEO가 이번 방한을 통해 최 회장 등 주요 반도체 업계 인사들과 AI 칩 협력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는 각종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필수적인 제품이다. AI 모델을 학습하고 작동시키기 위해선 연산 기능에 특화된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주로 사용한다.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 A100과 H100이 주로 사용되는데, 오픈AI의 챗GPT-4를 구동하기 위해서 A100 칩 2~3만개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점차 고도화 되고 있는 챗GPT와 생성형 AI 시장에 대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폭증하는 AI 반도체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트먼 CEO가 현재까지 만난 잠재적 투자자 가운데선 타흐눈 빈 자예드 UAE 국가안보보좌관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나하얀 UAE 대통령의 동생으로, UAE의 AI기업 G42의 소유주이자 회장직을 맡고 있다.
G42는 오픈AI의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협력 중이다. 타흐눈 보좌관은 8000억 달러(약 1070조원) 규모의 아부다비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또 다른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ADQ도 관리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또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을 포함해 다수의 재무 투자자들과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처럼 오픈AI가 AI 반도체 동맹 구축에 나선 가운데, 이번 방한을 기회로 최 회장과의 회동을 갖고 SK하이닉스와 안정적인 메모리 공급망 구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반도체에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엔비디아에 4세대 HBM 제품인 ‘HBM3’을 납품한 바 있다.
올트먼 CEO의 방한과 함께 최 회장과의 회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 가능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올트먼 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현장에서 “한국에서 여러 면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