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1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하면서 언급한 발언이 무분별한 ‘음모론’으로 비화되고 있다.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러고 안되니 칼로 죽여보려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고한 이 대표 발언이 정치권안팎에서 도 넘은 정치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권지지층에서는 이 대표가 이 발언을 하면서 주어를 생략한 것을 문제삼는다. 법과펜 그리고 칼에 대한 언급을 병렬식으로 발언한 만큼, 그 대상이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즉, 이 대표 발언이 윤 대통령, 혹은 윤석열 정부를 피습의 배후로 지목하는 이른바 ‘음모론’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지난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복귀 일성을 밝혔다. 이 대표는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러고 안되니 칼로 죽여보려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국민께서 저를 살려준 것처럼, 이 나라와 미래를 제대로 이끌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 선거"라며 "국민께서 이 정권이 과연 국민과 국가를 위해 주어진 권력을 제대로 행사했는지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을 피습의 배후세력으로 언급한 것으로 비춰지며, 이번 총선이 정권심판론으로 흘러 갈 것을 예측한 듯한 발언이다.
그러자 여권과 여권지지층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중대한 실언이라는 취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 대표가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피습사건에 대한 축소‧은폐 의혹으로 전환시키려다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다.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18일 유튜브채널 최병묵의 팩트를 통해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러고 안되니 칼로 죽여보려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고한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이는 정말 중대한 실언이다. (주어가 생략된)이 대표의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을 얘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최 전 편집장은 “현재 민주당 내에선 헬기후송 문제 등을 비롯한 이 대표관련 의혹들을 피습사건에 대한 축소‧은폐의혹으로 몰아가려한다. 이재명 대표도 이에 동참하는 와중에 이런 실언을 한 것으로 비춰진다”고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도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제가 이상한 얘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칼로 죽여본다? 누가 죽여본다는 건가. 제가? 국민의힘이? 아니면 국민들이?"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냥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굉장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 아닌가"라며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걸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건 평소 이대표다운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성명서를 내어 "이 대표가 복귀하자마자 황당한 음모론을 제기했다"며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는 말을 듣는 이재명 대표가 마치 피습의 배후에 현 정권이 있는 양 명백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그간 이 대표 피습사건과 관련해 어떤 추측성 보도나 악의적인 의혹제기에 대해 엄중한 법적조치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정작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 피습관련 ‘배후설’에 대한 의혹제기가 나타나는 상황이며, 피습사건과 관련한 축소‧은폐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