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 이재명 캠프와 소통한 김만배? “우리랑 이재명은 한 배”, “이재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

대선 때 이재명 캠프와 소통한 김만배? “우리랑 이재명은 한 배”, “이재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3.11.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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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8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8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와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자 <문화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최근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만배 씨가 2021년 10월 미국에 체류 중인 남 변호사에게 전화해 ‘내가 이재명 후보 캠프와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캠프가 난리가 났다. 대장동 그분은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고 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2021년 9월 말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 2021년 10월 12일 남욱 변호사는 JTBC와의 화상인터뷰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을 실소유했다는)그분’이 누구인지,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인지 누구인지는 당사자만 알고 있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김만배 씨가 평소에 유동규 씨를 그분이라고 지칭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의 대장동 그분은 이재명 후보가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된 바 있다.

남욱 변호사의 이러한 인터뷰 내용 때문에 이재명 후보 캠프에선 난리가 났고, 이 후보 캠프와 소통하던 김만배 씨는 남 변호사 등에게 대장동 그분은 이 후보가 아니라는 언론플레이를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것.

또 김만배 씨는 남욱 변호사의 JTBC 인터뷰가 보도된 직후 남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제 우리랑 이재명은 한 배를 탔다’, ‘이재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라고 언급하며 입장번복을 지시했고, 이에 남 변호사는 2021년 10월 16일 귀국길에 JTBC와 2차 인터뷰를 하면서 “제 기억에 이게 이재명 경기도지사하고, 관계가 없거든 사실”이라고 말해, 이재명 후보와 대장동 간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한편, 검찰은 김만배 씨가 2021년 9~10월 무렵 대장동 관계자들에게 본인이 이재명 후보 캠프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특히 특별수사팀은 지난 10월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 A씨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전자기기 등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2021년 9~10월 당시 김만배 씨 외엔 알 수 없는 내용들이 담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민주당 ‘화천대유 TF’ 조사팀장을 맡고 있었다고 한다. 수사팀은 김만배 씨가 이재명 후보 캠프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해당 내용들이 제3자를 거쳐 A씨에게까지 전달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다만, A씨는 김만배 씨를 전혀 모른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의 압수물 포렌식을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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