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우리 군 당국이 2026년 완료 계획으로 개발 중인 ‘한국형 아이언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가 북한 장사정포에는 취약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북한 장사정포는 시간당 1만 발 이상을 퍼부을 수 있는데 LAMD 요격 수량은 2000여 발에 불과하다. 더욱이 방어 범위도 수도권 등 주요시설 10여 곳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방어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자랑하던 다연장로켓 요격체계 아이언돔과 국경 경비 시스템, 정보 수집능력까지 무력화됐다. 이에 우리 군 당국도 추가로 방어 역량을 보완할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정부 고위 소식통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 사태 이후 관계 기관들을 중심으로 대북 정보·도발 대응 역량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마스와 비교해 월등한 능력을 갖춘 북한의 장사정포 물량 공세에 대한 우리의 대응 역량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최전방 지역에 170mm 자주포, 240mm 방사포 등 대남 타격용 장사정포 700여 문을 배치해 놓고 있는데 이 중 300여 문이 수도권 겨냥용이라는 게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의 판단이다.
그런데 이 장사정포가 시간당 최대 1만 발 이상으로 10km 안팎의 저고도로 날아올 경우, 현재 한반도에 배치된 요격체계로 방어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당국은 2조8900억원의 예산을 들여 LAMD를 개발하고 있고, 이를 개량한 장사정포요격체계-Ⅱ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등 ‘3축 체계’ 강화의 일환으로 LAMD 개발 완료 시점을 2029년에서 2026년으로 앞당겼지만, 대응 수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동시에 북한에 대한 감시정찰 능력과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 장사정포 요격체계가 함께 실시간 가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가장 시급한 것이 군의 정보 수집 및 분석과 판단 능력 강화로 꼽히며,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해 기만전을 펼치며 불시에 공격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면적이 365㎢에 불과한 가자지구에서 오랜 기간 대규모 공격을 준비해왔으나 이스라엘은 사전에 대비하지 못했고, 이에 국경 경비 시스템, 정보 수집능력이 가장 먼저 무력화됐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양상과 유사하게 할 것이란 점에서 교훈이 많다고 본다”면서 “(하마스는) 다양하고 기만적인 수단과 방법을 통해 초기 기습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의 “하마스와 북한 전력이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북한의 전력이 월등해 비교가)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chuki9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