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9월까지만 영업 후 내달부터 철수한다.
이로써 러시앤캐시 철수 이후 OK저축은행과 계열사를 거느린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금전대부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앞서 OK금융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오는 2024년 말까지 대부업을 철수하기로 금융당국과 약속한 바 있다.
OK금융은 대부업 청산 마무리 후 증권사 인수 등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그룹과 계열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OK저축은행의 경우, 대부업 자산을 양수 받으면서 오히려 건전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동산 PF 연체율이 오르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업계에선 상대적으로 높은데다가 연체율도 상위권이다. 게다가 부실화 가능성을 판단할 때 중요한 지표가 되는 ‘요주의여신비율’도 66%대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여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OK저축은행에게 남은 과제를 ‘부동산PF 대출 건전성 개선’이라고 진단한다. 하반기에도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부동산 PF시장에서 공사원가 상승 등의 불안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타개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 내달 철수 예정
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이달까지만 영업하고, 내달부터는 완전히 철수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최근 러시앤캐시 대출자산과 영업권을 이달 내 모두 양수하기로 하는 계획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러시앤캐시는 내달부터 일반 소비자 대상의 금전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은 전신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2024년 말까지 대부업을 철수하기로 금융당국과 약속한 바 있다.
당초 OK저축은행은 오는 12월말 대부자산을 넘겨받을 계획이었지만 양수 일정을 3개월 앞당긴 것이다.
금융당국에서 러시앤캐시의 조기 철수를 승인한 것은 OK저축은행이 대부자산을 양수하더라도 BIS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은 법규상 BIS비율을 8% 이상 유지해야 하는데, 금감원은 11% 이상을 유지하도록 감독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BIS비율 비율은 11.86%다.
OK금융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원캐싱과 미즈사랑을 청산하면서 대부업체는 러시앤캐시만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철수로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금전대부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되는 것이다.
향후 OK금융그룹은 대부업 철수 후 증권사 인수 등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OK저축은행 부동산 PF 연체율 상위 5사 중 '1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 상승과 미분양 증가의 영향으로 2분기 저축은행 부동산 PF 연체율이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자산기준 상위 5개사인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부동산 PF 연체율은 평균 3.96% 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 말 부동산 PF 연체율이 1.26% 였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부동산 PF 평균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비율은 1.87%에서 4.1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저축은행 별로 연체율을 살펴보면, 상위 5개사 가운데 부동산 PF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OK저축은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2분기 3.65%에서 올해 8.35%로 4.7%p 상승했다.
그 뒤로는 ▲페퍼저축은행(0%→4.35%) ▲웰컴저축은행(0.01%→3.68%) ▲한국투자저축은행(1.32%→3.2%) 순으로 증가했다.
앞서 저축은행 업권의 2분기 순이익도 쪼그라든 상황이라 우려는 더 커진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순이익은 15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44억원(60.5%) 줄었다. 지난해 기준금리 상승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상승하며 수익성 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OK저축은행은 실적과 관련해 “이자비용과 대손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줄어든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며 “다만 상반기 대출채권 매각에 따른 대손 충당금 일부가 환입되면서 추가적인 순이익 하락을 방어했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PF 연체율 또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의 부동산 PF 연체율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리스크 대응을 선제적으로 강화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서도“소규모 부실 사업장의 경우는 분양시장이 침체되고 있고 하반기 시장도 불안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에 불안감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한기평,OK저축은행 상반기 신용등급조정 'BBB+(안정적)→BBB+(부정적)'…이유는?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023년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금융부문 신용등급은 2022년까지 주요 금융업권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상향 기조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하향 우위 기조로 전환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3개 업종(저축은행‧할부리스‧증권) 중에서 특히 저축은행의 등급전망 변경이 많았다. 한기평은 그 이유를 “부동산PF 익스포저가 자기자본 대비 과중하해 리스크 노출도가 타 업권에 비해 크고, 수익성,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지표의 저하가 타 업권 대비 빠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한기평은 오케이저축은행, 오케이홀딩스대부의 등급전망을 각각 BBB+(안정적) → BBB+(부정적), BBB(안정적) → BBB(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당시 한기평은 등급전망 변경 사유에 대해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수익성 저하 ▲부동산PF 익스포저 및 개인신용대출 규모 커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 등을 꼽았다. 오케이홀딩스대부의 등급 전망 변경도 오케이저축은행의 영향을 받았다.
한기평은 등급변동요인에 대해 “부동산 금융시장 위축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을 감안할 때 신규 영업을 통한 자산성장세는 둔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될 가능성은 높지 않게 봤다.
그러면서도 한기평은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PF 익스포저의 자산건전성 저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고금리 환경 하에 조달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수익성 저하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브릿지론 규모가 커 부동산 경기 저하가 지속될 경우 부실위험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