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출범 12년 만에 저축은행업계 자산 1위에 올랐던 OK저축은행이 불과 한 분기 만에 SBI저축은행에 다시 선두 자리를 내줬다.
1일 OK·SBI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4조2042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13조4074억원)보다 7968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3조1744억원으로, 1분기 말 대비 2330억원 줄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유가증권 투자 확대를 통해 자산 규모를 늘리며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추진하던 상상인저축은행(약 2조3000억원)과 페퍼저축은행(약 2조7000억원) 인수·합병(M&A)이 매각가 조율 과정에서 무산되면서 성장 동력이 약화됐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로 자산이 줄어든 영향도 컸다.
수신 경쟁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SBI저축은행의 총수신은 상반기 11조758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7544억원 늘어난 반면, OK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11조5734억원에서 10조9773억원으로 5961억원 감소했다. SBI저축은행이 만기 도래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수신금리를 높인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 포트폴리오 역시 차이를 보였다. SBI저축은행은 기업대출 잔액이 4조2853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38.2%를 차지하며 외형 성장을 뒷받침했다.
업계는 향후 전망에서도 SBI저축은행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교보생명이 내년 10월까지 약 9000억원 규모로 지분을 단계적으로 인수하면서 보험·저축은행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보험 계약자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저축은행 고객에게는 맞춤형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신 기반 강화와 자산 성장에 추가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