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별검사 17개월 만에 소환조사

檢, ‘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별검사 17개월 만에 소환조사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3.06.2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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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뜰 컨소에 우리은행 ‘지분투자자’ 참여…댓가로 200억 상당 땅, 상가, 건물 ‘약속’
화천대유에서 ‘고문’으로 지내고 딸도 11억 빌려…화천대유 소유 아파트 분양도

[더퍼블릭=김미희 기자]‘50억’ 클럽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지난 22일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박 전 특검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22일 박 전 특검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는데, 이 조사를 마친 후 검찰은 박 전 특검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박 전 특검의 검찰 소환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박 전 특검은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포르쉐 렌터카 등을 빌린 혐의로 2021년 8월 경찰, 2022년 10월 검찰에서 1번씩 소환조사를 받았고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이전 대장동 수사팀에 2021년 11월과 2022년 1월 모두 2차례 소환된 적 있다.

이러한 가운데, 22일 진행된 소환 조사에서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김만배씨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 여부 등 제기된 의혹 전반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11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도록 해주겠다며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0억원 상당의 땅과 상가건물 등을 약속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성남의뜰 컨소에 우리은행 ‘지분투자자’ 참여…댓가로 200억 상당 땅, 상가, 건물 ‘약속’

우리은행은 당초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2015년 3월 심사부 반대로 최종 불참했고,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그 결과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민간 사업자 평가 항목 중 ‘자금 조달’ 부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검찰은 이처럼 우리은행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박 전 특검이 약정받은 금품 규모도 2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특검이) 약정에 따라 (금품을) 받은 건지, 약정 없이 받은 건지는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며 “구체적으로 약정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지난해 7월 현재 수사팀이 꾸려지면서 사실상 대장동 사건 전반을 재수사하기 시작했다는 내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박 전 특검의 경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수사에서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박 전 특검은 2015년 7월∼2016년 11월 화천대유 고문을 지내며 급여 명목으로 2억5천500만원을 받았고, 딸도 화천대유에서 11억원을 빌렸다는 사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당시 받은 돈이 약속받은 50억원의 일부일 수 있다고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화천대유에서 ‘고문’으로 지내고 딸도 11억 빌려…화천대유 소유 아파트 분양도

아울러 박 전 특검의 딸은 2021년 6월 화천대유가 소유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아 8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사 상황에 따라 박 전 특검의 딸도 입건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2015년 4월3일 화천대유 계좌로 이체한 5억원의 성격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 돈은 토목업자 나모씨에게서 나와 박 전 특검의 인척이자 대장동 분양대행업자인 이기성씨, 박 전 특검을 거쳐 김만배씨에게 전달돼 대장동 사업 협약체결 보증금으로 쓰였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금품 수수를 담보 받을 목적으로 불필요한 '통로' 역할을 한 것 아닌지 의심한다. 김만배씨 등 관련자들은 검찰에서 박 전 특검이 보증금을 내기로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특검은 이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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