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26조' 증시 뒤흔들 수 있어…청년층 빚투도 1년 새 170%↑

'빚투 26조' 증시 뒤흔들 수 있어…청년층 빚투도 1년 새 170%↑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11.12 14:2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별 신용거래현황 분석 "2030 융자액 폭증"
한은 "금융 불균형 축적 우려 잠재"

 '불장'에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면서 증시를 뒤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장'에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면서 증시를 뒤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코스피 '불장'에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면서 증시를 뒤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30 청년층의 '빚투' 규모도 대폭 늘고 있어 변동성 확대로 손실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26조2165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 달 전(23조2437억원)보다 3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신용거래융자로 주식을 산 경우 주가가 떨어지면 이자 부담에 강제 청산의 위험도 커진다.

돈을 빌려준 증권사가 손실을 피하기 위해 담보로 잡은 주식을 팔아 대출금을 회수하는 반대 매매에 나서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일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인 380억원의 반대 매매가 나타났다. 이는 최근 한 달 간 일평균 금액(75억원)의 다섯 배에 달하는 수치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반대 매매가 주가 하락 폭을 더 키우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상대적으로 종잣돈이 적은 2030의 '빚투'마저 1년 새 17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세계일보가 한 증권사에 의뢰해 분석한 '월별 신용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0·30대의 이 회사 신용융자금액은 1조3036억원으로 지난해 10월(4839억원)보다 169.4% 증가했다. 

특히 30대의 융자금액이 3배에 가까운 178.7%(4022억원→1조1207억원) 폭증했고, 20대도 123.7%(818억원→1829억원) 늘었다. 11월(1∼7일) 들어서도 불과 일주일간 이들의 융자액은 3553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공격적 투자는 축적된 자산이 적은 만큼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상환 부담과 지렛대(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손실 발생 시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식 시장에 가계 부채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금융 상황 역시 불안한 상태로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전 분기(31.9)보다 1포인트 높아진 32.9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4분기 28.6에서 올해 1분기 30.7로 오른 뒤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2020년 2분기∼2021년 3분기(5분기 연속) 이후 최장 기간 상승이다.

신규 투자자들의 증권시장 진입도 늘고 있다. 

삼성증권이 집계한 올해 5∼10월 ‘연령대별 신규 위탁계좌 개설 건수’를 보면 8월 4159좌였던 신규 계좌 수는 9월엔 4737좌로 13.9% 증가했다. 10월엔 전월 대비 63.5%나 늘어 신규 개설이 7743좌를 기록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원하기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