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3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200을 돌파했다. 지난 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름폭은 지난 4월 10일(151.36포인트)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미국 증시도 연이어 승승장구 중이다. 엔비디아가 중동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아마존도 오픈AI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기술주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는 다시 시가총액 5조달러 선을 되찾았다.
미국이 제조업 경기는 위축되고 있지만 기술주는 ‘훈풍’을 이어가는 만큼 국제 증시 또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006800] 서상영 연구원은 “3일 SK하이닉스가 기관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돼 큰 폭 올랐고 삼성전자의 장기 계약 연기에 따른 D램 가격 급등도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제조업 경기 위축에 따른 향후 수출 변화가 더 중요해졌다”며 “수출이 증가하면 한국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이런 실적 개선이 주식시장의 그동안 상승을 합당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빚투’ 열풍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다만,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과열됐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오하드 토포 TCK인베스트먼트 회장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단기간에 지나치게 과열된 상태”라며 “어느 정도 수익을 낸 투자자라면 일부를 차익실현하고 또 다른 투자 타이밍을 기다릴 때”라고 조언했다.
TCK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독립계 자산 관리 회사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서울과 영국 런던에 사무소를 두고 초고액 자산가와 기업을 대상으로 자산 배분 전략을 자문해 주고 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토포 회장은 “개인투자자들에게 경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이라는 단일 테마에 의존해 상승한 상황이다.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인데, 이 가운데 10개 대형 기술주를 제외하면 PER이 19배로 내려갈 만큼 집중이 심하다”고 했다.
이어 “물론 과거 닷컴 버블과 달리 현재 증시를 이끄는 기업은 실적 성장이 강력한 좋은 기업들”이라며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좋은 주식도 비싼 가격에 산다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에 대한 ‘경고’도 내놨다. 토포 회장은 한국 증시 역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과열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토포 회장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한국의 투자 격언에 비춰볼 때 지금은 증시가 어깨까지 올라온 상태”라며 “증시가 조금 더 상승할 수도 있겠지만 빠른 대응이 어려운 개인 투자자라면 일부 차익 실현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