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LH 사장 선출, 내부 승진론에...“혁신 제대로 될까” 의구심 ‘솔솔’

차기 LH 사장 선출, 내부 승진론에...“혁신 제대로 될까” 의구심 ‘솔솔’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5.11.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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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토지주택공사(LH)

[더퍼블릭=최얼 기자]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면직안이 31일 재가된 가운데, 재계에서는 후임 인선에 이목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통상 LH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를 추천한 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국토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고 한다. 이로인해 사장 직무대행을 수행할 이상욱 LH 부사장도 오는 11월 초 임기 시한이 도래해 사장 인선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하루 빨리 차관도 임명해야 하겠고, LH 사장도 사의를 표명한 조건이기에 빨리 임명해서 주택 공급 정책에 대한 집행력을 국민이 우려하고 걱정하지 않도록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차기 LH사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특히 하마평에 오른 A본부장은 LH에 대한 국정감사를 거치면서 국회의원들과 친분을 쌓은 덕택에 정치권에선 평판이 나쁘지 않은 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한준 라인이란 꼬리표가 있다.

이번에 면직된 이한준 LH사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지난 2022년 11월에 LH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돼 왔다. A본부장도 이한준 사장을 보좌하면서 윤석열 정부때 조직내에서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성장해왔기에 사내에선 '이한준 라인'으로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A본부장은 국토교통부의 지시로 수도권 주택공급 관련 총괄을 맡으면서 실제로는 불가능한 물량을 국토부에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A본부장의 책임하에 대책을 총괄하라고 했음에도 A본부장은 사전에 임원급 본부장들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독단적으로 일처리를 한후 국토부 핑계를 댔다고 전해졌다.

A본부장은 LH조직 내부에서 성장해온 인물이다. 게다가 LH내부의 양대 인맥이 '토목직'과 '건축직'인데 A본부장이 토목 출신이어서 '토목직 인맥들'이 그를 지지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숱한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린 LH가 내부승진으로 제대로된 혁신을 이룰 수 있겠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철근 누락'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전관 카르텔'과 '조직적 폐쇄성'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내부 승진보다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 LH가 제대로 개혁해야 한다는 판에 과거 정권에서 온갖 혜택을 다 본 인물이, 그것도 LH의 과거 운영방식에 길들여진 인물을 내부승진시켜 LH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긴다면 제대로 된 개혁이 되겠느냐는 목소리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상경 전 국토부 1차관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퇴한 사례에서 보듯,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가 필요하다"며 "조직 장악도 중요하지만, 전문성과 정부·기관과의 원만한 조율 능력을 갖추고 LH의 근본적 개혁을 이끌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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