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6·27 대출 규제부터 10·15 대책까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연이어 등장한 가운데 아파트 대출 등이 막히자 오피스텔 가격이 상승하고 실거래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 아파트에 몰려있던 투자 수요가 오피스텔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지 시선이 쏠린다.
3일 조선경제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 계약은 1만65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170건) 보다 16.2% 증가했고, 2023년(7287건)과 비교하면 46.2% 늘어난 것이다. 거래 신고 기한이 남아 있는 만큼, 10월 실거래 건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비교적 면적이 넓은 중대형 오피스텔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매매 계약된 오피스텔 중 85㎡ 초과 중대형 오피스텔 계약 건수는 350(3.3%)건으로, 2021년(410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에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아파트 수요를 대체할만한 오피스텔로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도 풀이된다.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KB부동산 기준으로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B부동산이 발표한 10월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9% 올랐다.
매매가격은 올 2월부터 지속 상승하고 있으나 상승률은 8월 0.16%에서 9월 0.13%로 낮아진 뒤 이달에도 소폭 내렸다.
권역별로는 서북권(0.17%)이 마포구 일대 역세권 주상복합 단지 내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전월(-0.06%) 하락에서 상승 전환했다.
서남권(0.13%)은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중심으로 대단지 오피스텔이 강세를 보였고, 도심권(0.09%)은 용산구 한강로 인근 역세권 단지 강세로 지난달(-0.09%)보다 소폭 올라 상승으로 돌아섰다.
면적별로는 전국과 수도권에서 대형과 중형이 상승하고 중대형 이하는 하락하며 대형 선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주요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아파트와 유사한 구조의 주거형 오피스텔 중 전용 85㎡를 넘는 대형으로 수요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3억418만원으로 지난달 대비 26만원 올랐고, 전세 평균가격은 6만원 상승한 2억33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전국이 84.7%였고 수도권 84.9%, 서울은 84.1%로 조사됐다.
임대수익률은 전국이 5.42%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고 수도권은 5.26%, 서울은 4.82%였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