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사천피'(코스피 4000)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49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2.19% 오른 3737.3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8.54포인트(0.51%) 오른 3675.82로 개장한 이후 오전 9시11분께 3700.28까지 오르면서 사상 처음 3700선을 넘었다. 4000까지 300포인트도 채 남지 않았다.
전날 종가 기준 처음 시가총액이 3000조 원을 넘어서 오전 9시30분 기준 3053조5344억 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의 파죽지세 모멘텀(동력)은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 주가의 상승이다.
반도체 수요 급증 기대에 시장을 주도해 왔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그간 눌려왔던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도 달리면서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여기에 3분기 어닝 시즌의 본격화로 상장 기업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12조1000억 원의 잠정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3분기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이 약 78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도 향후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배당소득의 최고 세율 인하 방침을 시사한 데 이어 정부와 의회가 정기국회에서 3차 상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3500선에서 375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통화완화 정책도 전망치 상향 조정의 근거가 됐다.
김 연구원은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조만간 지준 축소를 자극했던 자산 긴축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상승 압력에 노출됐던 시장금리가 진정될 수 있는 내용"이라며 "낮아진 금리는 증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도 15일(현지시간) 최근 미중 간 무역 갈등 재점화로 인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긴급히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이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월가 안팎에서는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김 연구원은 "낮아진 금리는 증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면서 "환율 리스크만 잡을 수 있다면 당분간 (코스피) 강세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코스피 4000 시대를 향해 나가는 여정의 일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