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냉부해’ 촬영 공방전…“국가적 재난에 한가하게 예능 촬영” VS “명백한 허위”

李 대통령 ‘냉부해’ 촬영 공방전…“국가적 재난에 한가하게 예능 촬영” VS “명백한 허위”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5.10.0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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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페이스북.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로 행정전산망이 마비된 초유의 상황에서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강행한 의혹으로 공방전이 연출되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10월 5일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출연한 (JTBC 예능 프로그램)‘냉장고를 부탁해’가 방송된다. 어제(2일) 예고편이 떴으니 촬영은 1주일쯤 전이었을 것”이라며 “국정자원 화재 발생 그 무렵”이라고 지적했다.

주진우 의원은 “국가적 재난을 수습하고 지휘할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이라며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 잃어버린 48시간”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국가적 재난으로 지금도 국민은 피해 보고 있는데, 한가하게 예능 촬영하고 있었다면 대통령 자격 없다”고 쏘아붙였다.

주진우 의원의 이러한 비판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주 의원의 글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라며 “대통령실은 억지 의혹을 제기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쟁화한 점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의 서면 브리핑을 냈다.

강유정 대변인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26일 오후 8시 20분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 있었고, 귀국 후에는 ‘이 대통령이 밤새 상황을 점검했다’는 내용의 언론 공지를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28일 오전 10시 50분에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었고, 이날 오후 5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 장관 등과 회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적 조치도 강구 중임을 알린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즉각 재반박에 나섰다.

주 의원은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고, 대한민국 시스템이 22시간이나 불타고 있는데, 대통령은 딱 두 가지 했다고 한다. 화재 발생 다음 날인 27일 오전 9시 39분 홍보수석을 통해 공지 문자 보냈고, 9월 28일 10시 50분 대통령실 내부 회의한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 이틀째인 9월 28일 17시 30분에서야 정부서울청사에 나타나 공개회의를 처음 주재했다. 내용 파악도 안 되어 있었다”며 “도대체 2일간 뭐하고 있었나? 이것이 ‘잃어버린 48시간’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주 의원은 “충격적인 것은 그 무렵 전후로 이 대통령이 예능 프로를 촬영 중이었다는 사실”이라며 “언제 촬영했는지 국민 앞에 떳떳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법적 조치에는 당연히 맞대응한다. 공론화 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을 겨냥한 주 의원의 공세는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강유정 대변인에 대한 형사 고발을 예고한 것.

주 의원은 4일자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냉부해’ 출연 시점을 묻자, 대통령실은 대뜸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끝내 출연 시점은 은폐했는데, 김남준 대변인이 ‘냉부해 촬영은 화재 이후’라고 실토해 기사(3일자 미디어오늘 보도)가 났다. 어제 브리핑이 눈속임이었다는 자백”이라고 꼬집었다.

주 의원은 “먹통 정부가 됐고, 이 대통령이 밤샘 복구를 지시한 공무원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국정자원 화재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위기 상황에, 대통령 내외가 예능에 출연해 희희낙락해도 되나?”라고 따졌다.

이어 “진상 규명을 위해 세 가지 조치한다. 첫째, 강유정 대변인을 형사 고발한다. 허위 브리핑을 통해 명예를 훼손했다. 냉부해 촬영 시점을 수사로 밝히겠다”면서 “둘째, 증거를 추가 공개한다.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냉부해 촬영이 국정자원 화재 후인 ‘9월 28일’이고, 해당 언론사에 함구령이 내려졌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9월 28일 13시 44분에 경찰이 대거 출동한 모습이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주 의원은 “셋째, 대통령실에 회의록과 촬영 시점 공개를 강력히 요구한다. 이틀간 국민 앞에 안 나타나고, 대통령실 내부 회의했다고 우긴다”며 “대통령기록물법상 회의록을 남기도록 돼있다. 공개해 국민 심판 받아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JTBC에 냉부해 방영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김남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오는 5일 JTBC 프로그램 '냉부해' 추석 특집편에 출연해 제철 식재료로 요리한 K-푸드를 홍보할 예정이었으나, 국가공무원의 사망으로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JTBC 측에 방영 연기를 요청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28일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사항을 지시했다"고 강조헀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JTBC 프로그램 냉부해 를 녹화하고 오후 5시 30분 중대본회의를 주재했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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