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원가 ‘상승’ 하는데”…강북 최대 재개발 ‘갈현1구역’ 문화재 발견에 조합원 ‘술렁’

“자고 일어나면 원가 ‘상승’ 하는데”…강북 최대 재개발 ‘갈현1구역’ 문화재 발견에 조합원 ‘술렁’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9.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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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대형 재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지에서 문화재가 발견되면서 내년 2월까지 발굴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과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올해 11월 다른 구간부터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갈현1구역 재개발은 총공사비 9200억원에 달해 첫 수주전 당시 강북 지역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혔다.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32개 동 4116가구(임대 62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앞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업비 대출 승인 거절과 학교 용지 계획 변경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계획했던 착공이 올해 하반기로 1년 정도 연기된 상태였다. 하지만 ‘문화재’가 발견되면서 한동안 발굴조사가 이어지게 됐다.

24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수도문물연구원은 지난 4일 갈현1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에 이달 15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매장 유산 발굴에 돌입하겠다는 내용의 ‘매장 유산 발굴 착수신고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이 사업지 안에서 유적을 발견하면서 매장유산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를 관할구청인 은평구에 신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당장 조합원들은 이번 문화재발굴로 착공이 미뤄질 경우 공사비가 오를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조합원 A씨는 “최근 철거 마무리 작업에서 나무로 만든 관이 나와서 은평구청에 유산 발견 신고를 한 것”이라며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지는 앵봉산 자락에 위치하는데 과거 조선시대 공동묘지로 사용됐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 유산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재개발사업지 사례를 참고해보면 착공 시점에 시공사가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 사이에 착공이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공사비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며 “롯데건설이 착공 전에 공사비 협상을 하지 않고 일단 공사 먼저 하겠다는 입장이라 나중에 얼마나 올려달라고 할지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곳곳에서 물가 상승을 이유로 평당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분담금 인상안을 두고 곳곳에서 ‘잡음’이 들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건설사가 조합에게 추후 예상 공사비를 염두에 두고 책정하기는 하지만 계획 수립부터 착공, 준공까지의 시간이 길기 때문에 원가가 추가 상승하는 구조다.

건축자재비 인상, 인건비 상승, 설계 변경 및 추가 등이 맞물리면서 건설사는 조합에 추가 분담금을 요구하게 되고, 이로 인해 조합원들이 예상치 못한 경제적 부담을 지게 되면서 잡음이 곳곳에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11월 계획대로 착공에 들어가 문화재 발굴 조사가 이뤄지는 사업지가 아닌 곳부터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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