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사용도 멈춰라” 엔비디아 의존도 낮추고 자국 기술개발 독려하는 中…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향 ‘제한적’

“테스트 사용도 멈춰라” 엔비디아 의존도 낮추고 자국 기술개발 독려하는 中…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향 ‘제한적’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9.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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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 대해 엔비디아의 최신 중국 전용 인공지능(AI) 칩 구입을 금지했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시장이 숨죽이고 있다.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를 포함한 자국 기업들에 추론 작업에 쓰이는 중국 전용 신형 저사양 칩인 ‘RTX 6000D’의 테스트와 주문을 중단하라고 이번 주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몇몇 기업들은 RTX 6000D 수만개를 주문하겠다고 밝혔고 엔비디아 서버 공급업체들과 이 칩에 대한 테스트와 검증 작업을 시작했지만, CAC의 지시 이후 관련 작업을 중단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FT에 따르면 이번 금지 조치는 중국 당국의 또 다른 엔비디아 중국 전용 AI 칩인 H20을 겨냥한 조치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달 자국 기업들을 상대로 H20 구매를 제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특히 국영기업이나 민간기업이 정부 또는 국가 안보 관련 업무에서 H20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H20은 올해 4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통제 강화로 수출이 금지됐다가 이후 7월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수출 재개가 허용됐지만 실제 출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가 자국의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판정하며 추가 조사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자체 칩 공급망을 확보해 미국과의 AI 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자국 기업들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 정부가 규제로 위에서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은 경쟁 제품을 개발하며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형국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수출 승인의 대가로 미국 정부에 대(對)중국 수출 매출액의 15%를 납부하기로 합의했는데, 이 규정 또한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 정부가 사용을 규제한 것이다.

이를 두고 2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업계의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나온 조치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받을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라는 것이다. RTX 프로 6000D에 들어가는 GDDR7 물량은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공급하지만, 수익성을 좌우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모든 규제는 시장 축소를 초래하므로 잠재적 시장이 닫히는 건 아쉬운 일”이라면서도 “애초 시장이 컸던 게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상황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이번 사안이 사업의 핵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 입장에서는 수요 불확실성이 커진 건 맞지만 영향이 크다고 보는 건 과장된 시선”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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