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 폭탄에 철강업계 ‘시름’…美 수출길 잃은 저가 중국산 ‘위협’도 커진다

트럼프發 관세 폭탄에 철강업계 ‘시름’…美 수출길 잃은 저가 중국산 ‘위협’도 커진다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9.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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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 철강 제품에 부과한 50%의 관세의 충격과 저가 중국 제품의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EU에서도 트럼프식 관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철강협회는 EU가 필요로 하는 철강 제품에 대해선 무관세를 허용하되, 일정 수준을 넘는 수입에는 사실상 금지 수준의 고율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프랑스를 포함한 11개 EU 회원국은 일정 쿼터를 초과하는 수입 철강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EU는 트럼프발 고율 관세 때문에 연간 380만t에 달했던 미국 수출 물량 대부분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이 어려워진 중국의 철강이 유럽에 몰려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 또한 고관세에 수출길이 막히는 데다가 미국 수출이 어려워진 중국산 철강 압박을 받고 있다. 당장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영향에도 8월 수출이 작년보다 1.3% 증가하면서 석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관세에 노출된 철강(-32.1%)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을 끌어 내렸다.

또,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7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834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8255만달러)보다 25.9%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 폭은 2023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2021년 3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량 기준으로 보면 7월 대미 철강 수출은 19만4000t으로 작년 동월과 비교해 24.3% 줄었다. 이 같은 수출량은 2023년 1월(17만4000t)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적다.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올해 ▲1월 21만8000t ▲2월 24만3000t ▲3월 24만9000t ▲4월 24만8000t ▲5월 25만2000, ▲6월 24만5000t 등으로 관세 부과 이후에도 뚜렷한 감소세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7월 19만4000t으로 눈에 띄게 감소하며 1년 6개월 만에 처음 20만t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철강 업계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가를 낮춰 수출 물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 단가는 ▲2022년 톤(t)당 1915달러에서 ▲2023년 1651달러 ▲2024년 1476달러로 매년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7월 기준 1396달러로 더 낮아졌다. 특히 지난 ▲6월에는 1269달러까지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한국산 철강이 미국 시장에서 설 자리가 더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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