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리 브래넘 페이스북]](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9/275835_276587_2220.jpg)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문제를 제보했다고 주장한 공화당원이 비난 여론에 강대강으로 맞서다 논란이 더 커지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8일(이하 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보자 토리 브래넘은 최근 페이스북에 "증오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지만 나는 문제없다"며 침대에 누워 개조된 소총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내 메시지함에 뭐라고 썼는지 궁금하다"며 "협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 해병대 총기 교관 출신인 브래넘은 내년 11월 열리는 2026년 미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조지아주 제12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그는 스스로를 "트럼프 정신을 가장 확고히 계승한 후보"라고 소개하며, 불법 이민 단속과 총기 규제 반대 등 강경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브래넘은 지난 4일 ICE와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 한국인 300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하자 스스로 제보 사실을 공개했다. 브래넘은 "지난 몇 달 동안 공장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소문이 돌았다. 결국 진실을 잡아낸 것"이라며 "법이 무시되는 한 가만히 있지 않겠다. 조지아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줘야 한다"며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강조했했다.
브래넘의 고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일각에선 브래넘을 향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한·미 합작 프로젝트를 위태롭게 한다", "브래넘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이 확산됐다.
이에 브래넘은 소총 사진을 올린 뒤 "반인종주의 강좌를 강제로 등록시키고 생명을 위협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며 "내가 해병대원들을 사격장에서 훈련시킨 교관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여러분은 두렵지 않다"고 도발했다.
그러나 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가족까지 나섰다. 7일 브래넘의 딸은 공식 계정을 통해 "어머니와 미성년 자녀들까지 공격을 당했다. 일부는 가족 계정을 추적해 괴롭혔다"며 "어머니가 수년간 올린 사진과 글을 모두 삭제해야 했다. 아동을 겨냥한 공격은 선을 넘은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메시지와 사례를 기록 중이며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