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HDC현산, 성수1구역 설명회 불참… "지침 과도해" 불만 

현대건설·HDC현산, 성수1구역 설명회 불참… "지침 과도해" 불만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9.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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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불참 소식에 배경 관심
현건 "준비 부족 아닌 지침 탓"
4일 대의원 총회서 입찰 조건 조정 여부 주목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조감도 [이미지=서울시]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조감도 [이미지=서울시]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시공사 선정 설명회에 불참한 사실이 알려지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는 수개월간 사업 참여를 준비했지만, 조합이 내건 강경한 입찰 지침이 발목을 잡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성수1구역 시공사 선정 현장 설명회에는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금호건설, BS한양 등 7개사가 참석했다. 반면, 사전에 참여 의사를 밝혔던 현대건설과 HDC현산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현대건설의 불참은 업계서도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현대건설은 수개월 전부터 성수1구역 전담 조직을 꾸리고 별도 사무실을 마련했다. 글로벌 설계사 SMDP와 세계적 엔지니어링 기업 LERA와 협업하며 외관, 구조, 조경, 인테리어 등 세부 설계를 진행해왔다.

당시 회사 측은 "설계는 이미 거의 완성 단계이며 조합원들에게 곧 공개 가능한 수준"이라며 "반포, 한남, 압구정에 이어 성수까지 100년 지속 가능한 한강변 랜드마크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명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측이 문제 삼는 건 지침이다. 성수1구역 조합은 입찰 조건으로 ▲조합원 로열층 분양 금지 ▲프리미엄 보장 금지 ▲책임 준공 강화 등을 내걸었다. 일반 정비사업에서는 보기 드문 조건들이었다.

건설사들은 이 같은 조항이 경쟁을 왜곡하고, 역량을 반영할 기회를 제한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과거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조합은 서울시 지침을 어기고 조합원에게 유리한 추첨을 진행했다가 20억원의 현금을 기부채납해야 했다.

현대건설과 HDC현산은 지침 완화를 요구하는 공문을 수차례 발송했으나, 조합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은 "준비 부족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지침 때문에 참여가 불가능했다"며 "만약 지침이 합리적으로 조정된다면 지금까지 준비한 설계를 조합원들에게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는 오는 4일 열릴 조합원 대의원 총회에서 이 사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침이 수정된다면 현대건설과 HDC현산이 참여 의사를 공식화하겠지만, 그대로 유지되면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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