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이내 타설 불가 시 사용 못하는 레미콘, 현산 배치 플랜트(BP) 검토했지만 결국 ‘무산’ 왜

90분 이내 타설 불가 시 사용 못하는 레미콘, 현산 배치 플랜트(BP) 검토했지만 결국 ‘무산’ 왜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9.0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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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 역세권 개발 공사 현장에 도입을 검토한 레미콘 생산시설 ‘배치 플랜트(Batch Plant·BP)’ 설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치 플랜트는 시멘트에 모래, 자갈 등의 재료를 조합해 레미콘을 만드는 설비다.

일반적으로 레미콘은 90분 이내 타설을 못하면 굳어서 사용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굳어가는 레미콘을 사용하면 시공 품질이 크게 떨어져 안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레미콘 불량은 최근 잇따른 아파트 붕괴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에 레미콘 타설 가능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응결 지연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 타설 이후 굳는 시간도 늘어나면서 구조상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교통량이 많아 상시 도로 정체가 발생하는 구간이어서 수도권 레미콘 제조 현장에서 공사 현장까지 제시간에 조달하기 어려울 수 가능성도 높다. 또 레미콘 운송 차량이 몰리면서 주변 교통체증이 더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현장에서 BP 설치 등의 논의되기도 하는데, 이번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 역세권 개발 공사 현장에서는 설치가 무산된 것이다.

1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레미콘 현장 생산으로 일감이 줄어드는 걸 우려한 레미콘운송노조가 이에 대해 반발했고 여기에 국토교통부와 노원구청도 인근 공장 생산 여유분이 충분하다며 현장 시설 설치가 부적절하다는 노조 측 주장에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결국 새벽 시간대 레미콘을 운송하기로 합의하며 결국 새벽에 할증된 운송비와 함께 콘트리트 적기 타설 등의 부담을 건설사가 떠안게 됐고 전했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레미콘 운송노조 입장에서는 현장 레미콘 생산 사례가 늘면 그만큼 생계가 위협받게 된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전했다. 이에 노조 측은 현대산업개발 모든 공사 현장에 대한 레미콘 운송을 거부하는 한편 배치 플랜트 설치 인허가 기관인 노원구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노조가 반발하자 노원구는 국토부에 배치 플랜트 설치와 관련한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배치 플랜트 설치 조건은 ‘건설 공사 품질 관리 업무지침’에 규정돼 있다.

지침 43조엔 대규모 구조물 공사로 레미콘 수요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 현장 배치 플랜트를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규모 구조 공사는 레미콘 일간 최대 소요량이 출하 능력 여유분으로 생산할 수 있는 최대치를 초과하는 경우가 일주일 넘게 지속되는 걸 뜻한다.

이에 현대산업개발 측은 노원구 인근 구리·남양주 등에 있는 15곳 레미콘 공장의 현재 생산 실적을 바탕으로 여유분을 계산해 배치 플랜트 설치의 당위성을 주장했지만 국토교통부는 노조측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구도 이러한 국토부 유권해석에 따라 설치가 불가하다는 의견을 현대산업개발 측에 전달하면서 BP 설치가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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