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신화' 네오플 노조, 26일부터 나흘간 파업... 게임업계 최초

'던파 신화' 네오플 노조, 26일부터 나흘간 파업... 게임업계 최초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6.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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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축소 논란에 노사 갈등 극대화... "역대 최고 매출에도 보상 삭감"
서울·제주 전면 파업 후 순차 파업 전환... 게임 서비스 차질 우려
게임업계 노조 300여명 연대 집회... IT 업계 노동운동 분수령 될까

24일 서울 강남구 네오플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서울 강남구 네오플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던전앤파이터'로 국내 게임업계에서 신화를 쓴 네오플이 업계 최초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전날 서울지사에서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25일 제주 본사 출정식을 거쳐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지사는 27일, 제주 본사는 28일까지 총 나흘간 전면 파업을 진행한다.

이번 파업의 핵심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흥행에 따른 성과급 분배 문제다. 노조는 지난해 네오플이 역대 최고 매출인 1조 3783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신규 개발 성과급(GI)이 기존의 3분의 2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주장한다.

노조 측은 "총 800억원 가량이 삭감됐다"며 지난해 영업 이익 9824억원의 4%인 약 393억원을 수익 배분금(PS)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지연되면서 성과급 지급 기간이 늘어난 것"이라며 "2026년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GI를 순차 지급할 예정"이라는 반박하고 있다.

노조는 과도한 업무 강도도 문제 삼고 있다. 노조는 "네오플은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야근과 초과 근로가 지속돼왔다"며 "특히 아트 및 미디어 직군은 이용자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냈음에도 극심한 피로도가 누적됐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평균 연봉 2억 2000만원으로 업계 1위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노조는 "평균 계약 연봉은 6000만원대로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수년간의 누적된 보상이 2024년에 한꺼번에 지급된 일시적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사측은 초과 근로에 대해 "2019년 업계 선도적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했으며, 초과 근로는 1분 단위로 계산해 법정 가산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임금단체교섭 과정에서 1인당 최대 3300만원의 '스폿 보너스'를 추가 제안했으나 노조가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오플에 따르면 서울지사에서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 제주 본사에서는 '던전앤파이터' PC 버전과 '프로젝트 오버킬', '사이퍼즈'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노조는 전면 파업 이후 조직별 순차 파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조정우 네오플 노조 분회장은 서울지사 앞 결의대회에서 "이 자리는 단순한 파업 결의가 아니라, 게임업계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성과를 내도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한 중대한 선언"이라고 말했다. 네오플 관계자는 "노사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성실히 대화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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