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그룹 중 36곳 1년 간 1조원 상속·증여…한화 4000억 자녀 증여로 가장 많아

50대 그룹 중 36곳 1년 간 1조원 상속·증여…한화 4000억 자녀 증여로 가장 많아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7.3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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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신세계 등 경영권 승계 마무리

50대 그룹 중 36곳이 1조 원 규모의 지분 변동을 겪었다. @연합뉴스
50대 그룹 중 36곳이 1조 원 규모의 지분 변동을 겪었다.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최근 1년 새 자산 상위 50대 그룹 중 36곳이 1조 원에 달하는 지분 변동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등에게 상속·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상위 50개 그룹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보유 주식 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9783억 원 규모의 상속·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규모의 증여가 이뤄진 곳은 한화그룹이다. 지난 3월31일 (주)한화는 공시를 통해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주)한화 지분을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한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 것이다. 총 4000억 원이 넘는 규모다. 이번 증여로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의 지분은 각각 9.77%, 5.37%, 5.37%로 늘어났다.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갖고 있어 이번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돼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완료됐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도 지난 5월 본인이 보유한 (주)신세계 지분 전량(1751억 원 규모)을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해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정 회장의 (주)신세계 지분율은 29.2%로 높아졌다.

효성그룹은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잔여 재산 상속이 마무리되면서 가족 간 지분 정리가 이뤄졌다. 부인 송광자 여사는 공덕개발(주) 주식 490억 원어치를 상속받았고,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도 계열사 주식을 다수 상속받았다.

LG그룹 계열인 LX그룹의 구본준 회장은 지난 3월 (주)LG 주식 157만3000주(1057억 원 규모)를 장남 구형모 LX MDI 사장에게 넘겼다. 구 회장은 (주)LG 주가 하락을 고려한 듯 두 차례 증여를 취소하기도 했다.

형제간 교차 증여도 있었다. 정몽진 KCC 회장은 동생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의 아내와 자녀에게 주식을, 정몽익 회장은 정몽진 회장의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며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한편, 최근 1년 간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한 인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정 회장은 어머니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하던 (주)이마트 지분 전량(2251억 원 규모)을 개인돈으로 샀다. 

넥슨 총수인 유정현 NXC 의장의 두 딸 김정민·김정윤 자매는 각각 1650억 원을 들여 유한책임회사 '와이즈키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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