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과거 부정선거 발언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우려했을 뿐, 실제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24일 오전 경기 부천의 한 대안학교에서 유권자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부정선거론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은 자리에서 “잘 모르겠다. 하도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은 없다”고 변명했다.
이어 “제 기억으로는 국정원 댓글 조작을 통한 선거 부정을 주로 이야기했던 것 같다”며 “당시 수개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재차 “부정선거를 실제로 했다는 것이 아니고, 그런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수개표, 즉각 개표하는 게 확실하지 않느냐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고 변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차 TV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김문수 후보가 관심 갖는 투·개표 조작 차원의 이야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담론과 마찬가지로, 2012년 대선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김어준 씨를 중심으로 있었고, 이재명 후보도 이에 동조해 부정선거를 언급한 바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후보가 과거 제기했던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된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2017년 1월 8일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도자료를 첨부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에대해 “얼마나 선관위를 괴롭혔으면 선관위가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 반박을 합니까?”라며 “황교안 후보께서 부정선거에 눈을 뜨시기 한참 전에 이 분야를 개척하신 이재명 후보. 부정선거론자 다음에 또 부정선거론자가 오면 안 됩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이재명 후보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압박한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팩트체크를 해보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당시 대선에 대해서 본인(이재명 후보)이 SNS(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3·15 부정선거를 능가하는 부정선거였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선대위 팩트체크단은 2017년 1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배포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개표 부정 의혹 제기 자제 강력 촉구' 보도자료를 공유하며 "이 후보의 발언이 허위임을 증빙하는 자료"라고 말했다.
함초롱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관위 자료를 거론하며 "당시 중앙선관위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2017년 1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기한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개표 부정 의혹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며 "(이 후보는) 과거 본인의 발언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부정하며 적반하장식 궤변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