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도부 손떼라” VS “알량한 자리지키기”...김문수-쌍권지도부, 단일화 두고 ‘한판’

[종합]“지도부 손떼라” VS “알량한 자리지키기”...김문수-쌍권지도부, 단일화 두고 ‘한판’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5.05.0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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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가 신경전이 접입가경이다. 한덕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준비중인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김 후보가 오히려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문수 후보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압박하는 것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8일 오전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대선 후보로 당선된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당 지도부의 작업을 어제밤 늦게 확인했다”며 “후보 단일화란 미명으로 정당한 대선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단일화 조건으로 “다음주 수요일 방송토론과 목요일, 금요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하자”고 역으로 제안했고,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해 “본선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측에도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에 입당도 하지않은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를 논하는 것 자체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그는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계셨나. 그래서 당의 치열한 경선이 열리고 있을 때 대행 직을 사임하고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급기야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당헌 제74조에 규정돼있는 ‘당무 우선권’도 재차 꺼내들었다. 그는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며 “현시점부터 당 지도부는 강압적 단일화 요구 중단하고, 이재명의 민주당과 싸움의 전선으로 나가자”고 했다.

이날 당 지도부가 준비하고 있었던 한 전 총리와의 토론회에도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참하겠다”며 “이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서 이 반민주적이고 강압적인 폭거를 막아내겠다”단 입장을 드러내며, 사실상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를 일축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러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어떻게든 단일화를 실현시키겠다는 의중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회의에서 “이틀 안에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며 당 주도의 후보 단일화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늘 오후 TV 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김문수 당 후보·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두 분께 제안했고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권 위원장은 “단일화는 김 후보의 약속”이라며 “후보가 되면 즉시 한 후보부터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던 김 후보께서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지 많은 분이 의아해한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80%가 넘는 당원이 단일화해라, 그것도 후보 등록 전에 하라고 준엄한 명령 내렸다”며 “김 후보는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그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 회견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견을 보면서 (김 후보가) 우리가 생각해왔던 민주화 투사인지, 세 번의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지사, 그리고 노동부장관을 역임한 우리당의 중견 정치인인지 의심들었다”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당 대선 후보를 향해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당 대선 후보를 향해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후보는 전날 한 후보와 전격적으로 만났지만 후보 단일화에 대한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김 후보는 “의미 있는 진척이 없었다”고 전했고, 한 전 총리 측도 “특별하게 합의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후보 단일화 강행절차에 착수했고, 당 지도부는는 “(후보가 동의하지 않아) 토론회가 무산돼도 여론조사를 한다”고 이미 경고했다.

이 시기 정치권에서는 당 지도부가 단일화 로드맵을 강행할 조직 정비도 마쳤다는 소식도 들렸다.  기존 선관위원장이던 황우여 전 대표는 전격 사퇴했고, 단일화를 추진해 온 이양수 사무총장이 단일화 과정을 총괄하는 선임 선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당 지도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김 후보는 전날 회동 후 입장문을 내고 추가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에게 8일 오후 4시에 뵙자고 직접 연락을 드렸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도 “시간이 되는 대로 김 후보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금일 김 후보가 견고한 입장을 .뒤집어 단일화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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