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안방 내준 ‘中’ 초저가 상품도 ‘타깃’…전자상거래업체 테무, 쉬인 등 ‘직격탄’

트럼프, 美 안방 내준 ‘中’ 초저가 상품도 ‘타깃’…전자상거래업체 테무, 쉬인 등 ‘직격탄’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4.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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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직접적 관세 타깃이 돼 온 중국뿐 아니라 잇단 관세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이는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 미국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동맹국까지 무차별 관세폭탄을 이어가고 있다.

또 가장 타깃이 된 중국에 대해 관세를 매기면서 특히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도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초저가 상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온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와 쉬인 등이 직격탄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3일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발 800달러(약 117만원) 이하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정명령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다음 달 2일 오전 0시 1분부터 발효된다.

이에 따라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모든 상품에 개당 25% 또는 상품 가치의 30%에 해당하는 관세가 부과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월 4일에도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오는 국제 소포 반입을 차단했다가 물류 대란이 일어나자 하루 만에 번복한 바 있다.

미국 당국에 따르면 미국 세관은 하루 평균 400만개 이상의 면세 소포를 처리하고 있다. 2024년도 기준 면세 소포량은 14억개를 넘었으며, 그중 60%가 중국발로 파악됐다.

쉬인과 테무 등은 물가 상승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계 소비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초저가 상품을 대량으로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해 왔다.

이들은 중국 내 공급망을 통해 매년 수백억 달러 규모의 의류와 전자 기기, 기타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에 AFP에 다르면 이 같은 면세 혜택이 폐지되면서 이들 전자상거래 업체가 더욱 자주 세관 검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식품 안전과 국가 안보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추가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이번 조치는 중국산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이용해온 무역 허점을 없애겠다는 목적 외에 중국산 마약의 불법 유통경로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좀비 마약’ 펜타닐 등의 원료가 중국에서 생산돼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의해 미국으로 공급되고 있다면서 중국 측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으나, 마약 밀수업자들이 이 ‘소액 면세 제도’를 악용해 화학 원료를 반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로이터가 전하면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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