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2/249839_248024_5637.jpg)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유럽 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위협에 맞서 구글·아마존·메타·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미국이 유럽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2023년 발효된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해 실리콘 밸리 기업들의 유럽 내 서비스와 투자를 전면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를 "보복의 바주카포"라고 부르며 ACI 발동 시 아마존·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 등 인기 모바일 앱의 유럽 지역 다운로드 제한은 물론 애플의 아이폰 판매까지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집행위는 영국 팹리스 반도체 기업 ARM의 지식 재산권 대미 수출 제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다음 표적으로 유럽을 지목했다. EU는 상품 교역에서 흑자를 보고 있으나, 서비스 부문에서는 미국에 적자를 기록 중이다. EU 통상 장관들은 폴란드에서 회의를 열고, 관세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필요한 경우 강경한 협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도 미국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에 상응하는 조치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U, 중국의 제재 시사 소식이 전해지자 제이미슨 그리어 트럼프 2기 행정부 무역대표(USTR) 지명자는 "용납할 수 없다"며 발끈했다. 그는 상원 청문회에서 EU 등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책을 비판하며 무역법 301조와 같은 고율관세 카드를 동원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실리콘 밸리 업계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오히려 자국 빅테크 기업들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U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8% 하락했다.
한편, 중국도 미국의 추가 관세에 반격에 나섰다. 구글·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앱스토어의 30% 수수료 체계와 외부 결제 차단 행위를 문제 삼았으며 결과에 따라 거액의 벌금이나 사업 변경 명령이 나올 수 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