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미국에 '1000억 달러' 투자한다… 트럼프 앞에서 발표

소프트뱅크, 미국에 '1000억 달러' 투자한다… 트럼프 앞에서 발표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4.12.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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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 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미국에 총 1000억 달러(약 143조 8500억원)를 투자한다.

손정의(손 마사요시·사진) 소프트뱅크 회장은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이 같은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모든 기업에 대해 '패스트트랙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손 회장은 미국 내 인공지능(AI) 및 관련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1000억 달러를 4년에 걸쳐 투입하고, 그 과정에서 최소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손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일에 두 배의 노력을 기울인다. 이에 맞춰 투자 규모도 과거보다 두 배로 확대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이던 2016년 트럼프 측에 500억 달러(약 71조 925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제안한 바 있다. 이번 계획은 이전 발표 대비 금액과 고용 창출 목표 모두 두 배 수준이다.

발표 현장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띄워주기 바빴다. 트럼프 당선인은 손 회장을 "세계적으로 성공한 투자·기술 기업가"라며 "역사적인 순간이자 미국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기념비적 결정이다. 미국에서 AI를 비롯한 최첨단 기술 분야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손 회장 발언 시 마이크 높이를 직접 조정하는 등 각별한 배려를 보였다. 그러면서 "투자 규모를 2000억달러로 확대할 의향이 있느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손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말에 폭소를 터뜨린 뒤 "노력해보겠다"며 "일본 국민은 미국과 일본 간 파트너십 강화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소프트뱅크 측은 1000억달러 투자금을 다양한 경로로 조달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가 운용하는 비전펀드, 소프트뱅크가 대주주로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등이다. 이미 발표된 일부 투자액도 이번 계획 총액에 편입된다. 손 회장은 "오픈AI 등에 대한 투자금까지 포함해 총 1000억달러를 트럼프 임기 내에 모두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발표는 경제 활성화를 대선 캠페인의 핵심으로 삼고 다음 달 취임과 동시에 신속하게 정책을 추진겠다고 밝힌 트럼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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