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관련 기업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직접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관련 기업 주식을 통해 상승세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한국과 미국 증시에서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우리기술투자 주식을 총 84억 5400만원 순매도했다. 매수 및 매도액을 기준으로 보면, 국내 2764개 상장 종목 중 상위 1%에 들 정도로 활발히 거래됐다.
우리기술투자는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으로, 가상자산 관련주로 잘 알려져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장기간 보유하기보다는 비트코인 상승 기대에 따라 주식을 사고팔며 빠르게 변동성을 활용했다. 거래량 기준으로도 우리기술투자는 전체 종목 중 상위 20위권에 들었다.
한편, 미국 증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주식을 1억 4949만 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이달 초 테슬라(1억 2492만 달러)와 엔비디아(1억 942만 달러)의 순매수액을 뛰어넘는 수치다.
마이크로스트래지의 주식 매수는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의 급등과 관련이 깊다. 암호화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했다. 대선 전 6만 8000달러에서 시작한 비트코인은 22일 9만 8730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규제 이슈를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은 차익 실현으로 인해 급락하며 변동성이 커졌다. 비트코인은 10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이번 주 들어 9만 1000달러로 하락했다.
이러한 변동성은 관련 주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우리기술투자는 6.52% 하락,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거래일 동안 16.36% 급락했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