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비트코인 11만 달러선이 무너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가상화폐가 연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7시 45분(서부 오후 4시 4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68% 내린 10만9071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달러선(약 1억5518만 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6일 이후 처음으로 이날 가격은 10만860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이후인 지난 19일 11만8000달러선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이후 연일 약세를 나타냈다.
한때 5000 달러선을 내다봤던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7.07% 떨어진 3868달러를 나타냈고, 엑스알피(리플)도 6.38% 내려 3달러선에 한참 못 미치는 2.74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8.81%와 7.96% 하락한 192.44달러와 0.22달러를 나타냈다.
최근 이 같은 하락세는 금리 인하 후 자금이 가상자산에서 주식과 금 시장으로 빠져나간 결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시장과 달리 지난 22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피와 닛케이 등 아시아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안전 자산인 금값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22일 대규모 포지션 청산까지 발생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코인글라스 통계를 보면 하루 동안 16억8000만달러(약 2조3708억 원) 규모가 청산됐으며, 이 중 16억달러(약 2조2579억 원)가 롱 포지션이었다. 바이비트 거래소에서만 8억9000만달러(약 1조2559억 원)가 정리됐다.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식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간밤 발표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탓이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8000건으로 지난 7월 중순 이후 두 달여 만에 신청 건수가 가장 낮았았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000건)도 밑돌았다.
이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로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