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21일 회동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獨對)를 요청한 지 한 달 만에 성사됐다.
이날 두 사람 만남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다만 회동 분위기에 따라 중간에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단독 대화를 요청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 일정을 공개하면 ‘면담’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번 윤·한 회동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하기 때문이다. 한 대표가 요청한 독대는 아닌 셈이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정부와 여당을 대표해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이니 배석자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당초 한 대표는 의정(醫政) 갈등이 장기화하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이 증폭되며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자, 윤 대통령을 독대해 정국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독대를 요청했다.
한 대표 측 인사는 “대통령 부인과 관련한 문제를 배석자가 있는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을 피하고자 독대를 요청한 것”이라고 한다. 한 대표가 검사 시절부터 연을 맺어온 윤 대통령을 단독으로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려 독대를 거듭 요청했다는 관측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 입장에서 윤 대통령이 그간 오해한 게 있다면 흉금을 터놓고 풀려는 의지가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회동에선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 방안이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 직후인 17일 당 지도부 회의에서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의혹 규명 절차 협조’ 등 세 가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부부와 맺은 친분을 앞세워 2022년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 명태균씨 관련 의혹 해소를 위한 조치 필요성도 윤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