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연초 이후 해외주식 ETF의 운용 규모가 두 배로 급증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로 쏠리고 있다. 이에 연말에 출시 예정인 밸류업 ETF가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최근 기준으로 39조 3491억원으로 연초 대비 3.1% 증가했다. 반면 해외 주식형 ETF는 연초 15조 6049억원에서 9월 초 31조 4364억원으로 101.5% 급증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현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주식 시장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특히 미국 증시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며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시장의 강세와 안정성에 힘입어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해외 투자로의 자금 이동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ETF는 모두 해외 주식형 상품이었다. 특히 미국 S&P500 지수와 나스닥100 ETF가 높은 선호를 보였다. 올해 상장된 101종목의 ETF 중 48종목이 해외 주식형으로, 국내 주식형은 23종목에 그쳤다.
다만 12월에 출시될 밸류업 ETF가 긍정적인 성과를 보일 경우 국내 주식형 ETF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주식 대표지수의 장기성과 부진으로 해외주식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며 “국내주식의 수익률이 해외보다 뛰어나면 투자자들은 국내에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