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농심이 최근 짜파게티 더 블랙을 새롭게 출시한 가운데, 소비자단체에서는 농심이 짜파게티 더 블랙의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농심은 짜파게티 더 블랙이 간짜장 맛을 한층 진하게 살렸고, 칼로리를 약 20% 절감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다수의 소비자들은 일반 짜파게티에 비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으며, 특히 칼로리가 감소한 부분은 짜파게티 더 블랙의 용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게 소비자단체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단체는 “짜파게티 더 블랙 출시는 사실상 가격을 올리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28일 소비자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농심은 짜파게티 더 블랙의 칼로리가 465kcal로, 일반 짜파게티(610kcal) 대비 약 20% 절감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칼로리가 줄어든 이유는 건면의 용량 자체가 줄어든 탓이 크다고 한다.
일반 짜파게티의 용량은 140g, 더 블랙은 116g으로 줄어든 반면, g당 칼로리의 경우 일반 4.3kcal, 더 블랙은 4.0kcal로 큰 차이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일반 짜파게티와 더 블랙의 가격은 CU 편의점 기준으로 각각 1200원, 1600원으로 25% 차이가 난다.
소비자주권은 “신라면 일반면과 건면의 가격 차이는 150원으로, 짜파게티의 경우 가격 차이가 일반과 더 블랙의 가격 차이 400원이 넘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은 이어 “일반 짜파게티와 더 블랙의 차이는 크지 않다. 맛에선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소비자들의 지적도 다수 있다”며 “실상 개선된 부분은 크게 보면 건면과 후레이크 사이즈 정도인데, 그에 비해 가격 인상이 과도하다. 현행 400원 정도 가격 차이가 나는 인상이 아닌 그 절반(1400원)으로 가격을 줄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일부 내용물(건면, 풍미유, 더 커진 후레이크)만 바뀐 채 신규 브랜드 네이밍과 비싼 홍보 모델로 소비자를 호도하면서 비싼 가격을 당연한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는 일은 가격 인상을 위한 꼼수이고, 또한 중량 변화로 인해 칼로리가 줄어드는 것은 건면으로 인한 것보다는 용량 축소로 인한 것 인만큼 명백한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며 “해당 부분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법적·제도적 개선 마련도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라면은 100원 단위에 민감한 식품으로, 신규 브랜드 출시를 통해 급격한 가격 인상 도모하는 편법은 고물가로 고통받는 소비자를 외면하는 처사”라며 “지금이라도 오랜 기간 농심을 애용해온 소비자를 위해서라도 농심은 즉시 가격 인하에 나서야 한다. 소비자를 외면한 기업은 결국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농심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