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A검사, 예의 바른 검사‥이화영이 탁자 탁 치고, 소리 지르고”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A검사, 예의 바른 검사‥이화영이 탁자 탁 치고, 소리 지르고”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5.1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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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뇌물 공여 및 대북 송금 혐의를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받은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편파 구형’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김성태 전 회장은 14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검사 앞에서 탁자를 치고 소리를 질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 전 부지사를 회유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 전 부지사가 되려 강경한 태도로 조사에 임했다는 것이다.

1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김 전 회장은 “재판을 받는 사람이 밖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거나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씨와 저는 20년간 형 동생 했다. 웬만하면 그분도 힘들 건데 더 이상 상처 주면 안 되겠다 싶어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계속 참고 있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재판장님께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자신과 이 전 부지사를 조사한 수원지검 A 검사의 실명을 직접 언급했다. 김 전 회장은 “A 검사는 저를 수없이 조사했다. 5개월 넘게 했는데, 뼈만 남았더라. 예의 바른 검사다. 제가 그 사람한테 잘 보이려는 것도 아니지만, 이화영씨는 조사를 받으면서 탁자를 치고…”라고 했다.

또 이 전 부지사 측이 ‘검찰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이 회유를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되레 강경한 태도로 조사에 임했다는 취지였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재판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서도 “검찰 대질조사 때 지인들이 햄버거를 들고 온 적 있는데, 구치소 교도관들이 난리를 피우면서 ‘햄버거에 독약을 넣으면 어떡할 거냐’며 못 먹게 할 정도로 저를 특별히 관리했다”고 말했다. 구치소 측의 엄격한 감시와 관리 때문에 검찰 술자리는 불가능했다는 설명이었다.

김 전 회장은 또 “거꾸로 이화영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탁자를 탁 치고, 소리 지르고 그런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참았던 건 제가 재판 중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수원지검은 14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회장의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이 같은 징역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피고인 김성태는 특혜를 바라고 이화영에게 이 사건 뇌물과 정치자금을 교부하고 거액의 자금을 북한에 송금하는 것에 가담했다”며 “또 이화영의 부탁으로 쌍방울 그룹 내 이화영 관련 범행 증거를 없앴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김성태의 범행은 중하기는 하나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범행을 뉘우치고 대북송금 관련 자료를 임의 제출했다”며 “여죄를 스스로 진술하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해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노력한 사정과 횡령 등 기업 범죄에 대해 추가 구형할 사정을 참작했다”고 구형 사유를 밝혔다.

이 같은 검찰의 구형에 대해 15일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지난 14일 김 전 회장에게 내려진 형량이 이 전 부지사에 비해 지나치게 가벼웠다며 ‘뒷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대책위는 “대한민국 주적인 북한에 천문학적인 금전을 제공한 김성태 회장에게는 솜방망이 구형을 하고, 검찰의 진술 조작 범죄 의혹을 폭로한 이 전 부지사에게는 그보다 4배 많은 형량을 구형했다”며 “검찰권을 남용한 검사들의 위법행위를 반드시 단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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