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후임으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임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또 최근 ‘이제는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선 “여당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주력을 하겠다는 그런 뜻으로 이해를 해 주시면 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직접 브리핑을 열고 정진석 의원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충청 출신의 5선 국회의원인 정진석 의원은 서울 성동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내무부 장관을 지낸 고 정석모 전 의원이 아들로, 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16대 총선 당시 충남 공주연기에서 처음 당선됐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사무총장과 국회부의장을 지냈으며, 윤석열 정부 들어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4‧10 총선에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했으나,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게 2,780표 차로 패했다.
윤 대통령은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은 사실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여러분도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정계에서도 여야에서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계시는데, 앞으로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뿐만 아니라 내각과 당, 야당 또 언론과 시민사회 등 모든 부분에 원활한 소통을 하면서 직무를 잘 수행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은 “어깨가 많이 무겁다. 선거가 끝난 지가 얼마 안 돼서 사실 좀 지쳐있는 상태인데, 여러 가지로 여소야대 정국 상황이 염려가 되고 난맥이 예상된다”며 “이 어려운 시점에 윤석열 정부를 돕고 또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정 비서실장은 이어 “저는 대통령께 정치에 투신하시라고 권유를 드렸던 사람이고 윤석열 정부 출범에 나름대로 기여했던 사람인데, 어쨌든 이런 어려움을 대통령과 함께 헤쳐나가는 것이 제가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저는 생각을 했다”며 “더 소통하고 통섭하시고 또 통합의 정치를 이끄시는데, 제가 미력이나마 잘 보좌해 드리도록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옛날에 삼봉 정도전 선생이 국가를 경영하면서 백성을 지모로 속일 수 없고 힘으로 억누를 수는 더더욱 없다라고 얘기했다. 600년된 왕조 시대에도 국민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그랬다”며 “지금은 공화국 아닌가.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대통령께 객관적인 관점에서 말씀을 좀 드리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한 직후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이제는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한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대외적인 것보다 용산 참모들에게 앞으로 이제 메시지라든지 이런 걸 할 때 평균적인 국민들이 이해하고 알기 쉽게 그렇게 하자는 뜻”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제가 지난 2년 동안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써 설계하고 또 집행하는 쪽에 업무의 중심이 가 있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우리가 나가야 될 방향, 정책 이런 것들은 세워져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가는 방향에 대해서 더 설득하고 소통하고 또 이러한 정책 추진을 위해서 여야, 당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주력을 하겠다는 그런 뜻으로 이해를 해 주시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진석 전 부의장 같은 분을 비서실장으로 제가 모신 거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에 어떤 의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이재명 대표를 용산으로 초청을 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초청했다기보다 이 대표의 얘기를 많이 들어보려고 그렇게 해서 용산 초청이 이뤄진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여야가 그동안의 입장을 보면 많이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그렇지만 일단 서로 의견을 좁힐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들을 좀 찾아서 국민들 민생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좀 하자는 그런 얘기를 서로 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저는 듣기 위해서 초청을 한 거니까 어떤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한번 서로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