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과대학 증원을 비롯한 의료 개혁을 주제로 대국민 담화를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국 의과대학교 교수들이 “금일부터 근무 시간을 줄이고 외래와 수술을 조정하겠다”고 의결한 데 이어 개원의들도 ‘주 40시간 준법 진료’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의료공백 우려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고수해온 ‘의대 2천명 증원’ 등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미 2천명 증원이 못박히고 의협 등에서는 의대 2천명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는 상태다.
집단행동에 들어간 전공의들의 복귀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금일자로 근무 시간 조정·진료 축소를 예고한 의대 교수들에 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개원의들도 주 40시간 근무시간을 지키는 준법 진료를 시작하겠다”고 지난달 말일 밝힌 바 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내부 인적 구성과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대한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김성근 신임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의협 차원에서 참여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이전에도 나왔던 얘 기인 만큼 준비하고 계셨던 분들은 (바로)시작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회원들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주 40시간 진료에)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등 20개 의대의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모인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다음 달 1일부로 24시간 연속근무 후 익일 주간 업무 ‘오프’를 원칙으로 하는 데 동의했으며, 이 근무조건에 맞춰서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수련병원별로 외래와 수술을 조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에 이어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사직서 접수를 마감한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추후 대응 방안을 결정하는 회의를 열기로 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남대 의대·전남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9일까지 200명 이상의 개별 교수들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도 지난 29일 전체 336명의 교수 중 절반 이상이 낸 사직서를 모아 학교 학장과 병원장에게 제출했다. 충북대병원·의대 교수 200여명 가운데 80여명도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