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5.5% 찍나? 월가 전망 잇따라...국내 긴축기조 이어질 듯

미국 국채금리 5.5% 찍나? 월가 전망 잇따라...국내 긴축기조 이어질 듯

  • 기자명 신한나 기자
  • 입력 2023.10.23 12:06
  • 수정 2023.10.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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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제공=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신한나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5%를 넘어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내 채권 시장 금리도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001%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였던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5% 선을 넘은 것이다.

올해 초 미국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이 곧 종료될 것이란 시장의 예측과 함께 한동안 내림세를 보였지만 연준이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자 다시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각)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강력한 입장을 강조했다.

다시 말해, 확고한 물가 안정세가 수치로 보이지 않는 이상 당분간 고금리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말이다.

문제는 국채금리가 5%를 넘어 5.5%를 찍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폴 시아나 기술 전략가는 “10년물 국채금리는 당분간 5%를 웃돌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보면) 5.0~5.5%에서 고점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더블라인의 그렉 휘틀러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10년물 금리가 5.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근본적인 메시지는 ‘조만간 연준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것을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는 연준이 현 수준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이어가더라도 미국의 실물경제가 긴축 장기화를 초래하는 탓에 금리가 쉽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로버트 팁 PGIM 채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이 향후 몇 년간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국채 10년물 금리는 5%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5%는 충격적인 수치지만 문제는 이 수치가 경제 활동에 적절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채금리가 5%를 넘고 당분간 연준이 고금리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열린 한국은행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동결할 것을 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회의 직후 의결문을 통해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23일 서울 한은 통합별관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미국의 국채금리 상황을 언급하면서 한은이 불확실한 외부 상황을 염두에 두고 통화정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총재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한 배경에 대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6%를 넘고 앞으로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미국이 연말까지 한 차례 정도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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