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삼성전자가 미국 신용카드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라는 미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디지털 지갑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애플에 도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와 미국 내 신용카드 출시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디지털 지갑인 '삼성월렛'은 삼성페이 등의 편의성에 힘입어 국내에서 압도적인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 개척해야 하는 시장으로 남아있다.
삼성월렛은 2015년 출시 후 국내에선 가입자 수 1866만명을 돌파하며 대표적인 간편결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바클레이스의 신용카드 발급은 앞서 애플이 시도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애플은 2019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와 제휴해 '애플카드'를 발행한 바 있다.
애플카드는 일반 결제 시 1%, 애플페이 결제 시 2%, 애플 제품 결제 시 3%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연회비와 연체료가 없고, 결제 당일 환급되는 캐시백 구조로 인기를 끌었다.
WSJ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새로 출시되는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캐시백이 삼성 캐시로 예치된 이후 다시 삼성의 고금리 저축 계좌로 이체되는 금융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고수익 예금 계좌와 디지털 선불 계좌, 새로운 후불 결제 상품 등의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삼성월렛'의 사용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신용카드 혜택이 TV와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 자사 제품 판매량과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미국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젤스를 인수하며 삼성 기기와 헬스케어 서비스의 통합을 강화한 바 있다.
다만, WSJ은삼성과 바클레이스는 연말까지 제휴를 발표할 계획이지만, 협상이 예상보다 늦어져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에도 신용카드 출시를 위해 금융사들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금융사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WSJ은 덧붙였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