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집값 잡겠다"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강남 지역에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1995년 준공된 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단지에 약 47평(155㎡) 두 채를 보유하고 있다.
한 채는 2002년, 다른 한 채는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이 급등하기 직전인 2019년 12월 13억 원대에 배우자와 공동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파트 시세는 16억~18억 원대다.
이재명 대통령의 38년 지기이자 시민단체 출신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취임식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가계대출 확대를 부추기고, 다시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대출 건전성이 악화하고 국내 자금이 생산 부문이 아닌 부동산으로 쏠리는 부작용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취임 일성으로 부동산 대출과 집값 상승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약속했던 이찬진 금감원장이 정작 다주택자라는 점에 '위선'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 원장의 재력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익소송위원장 시절 구로 농지 강탈 사건 국가배상 소송에서 농민들을 대리했는데, 승소 대가로 약 400억 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민변 서초동 사무실 입주나 참여연대 후원을 했고, 특히 지난 2020년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정부공직자윤리위 재산 공개에서 '사인 간 채무 5억 원'을 신고했는데, 이 대통령에게 5억 원을 빌려준 사람이 이 원장이다.
이 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 공식 재산이 공개되지 않았다. 오는 11월 초 인사혁신처가 금감원장을 포함, 현 정부에 임명된 주요 공직자의 재산을 공개할 예정이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