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장도 훈련장에서 지난 4월 19일 진행된 '한미 연합 공중기동 훈련'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8/272634_273286_4933.jpg)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올해 첫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오는 18일 시작된다. 그러나 훈련 기간 계획된 야외 실기동 훈련의 절반가량이 9월로 넘어가면서 북한 반발을 의식한 결정 아니냐는 불거지고 있다. 군은 "폭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지난 7일 공동 기자 회견을 열고 "한미 연례 합동방어훈련 UFS를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11일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참여 병력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다. 합참은 '극심한 폭염'과 '훈련 여건 보장'을 이유로 당초 계획된 40여 건의 야외 실기동 훈련(FTX) 가운데 20여 건을 9월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통일부 건의에 따라 훈련이 조정됐다"며 "한미 훈련이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28일 담화를 통해 대규모 합동 군사연습 지속을 비판하며, 한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부정했다. 이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가 전임 정부와 다르다"며 훈련 조정을 건의했고, 정부는 6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안팎에선 야외 기동 훈련 축소가 실전 대응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주요 연합훈련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는 워게임 형태의 지휘소 연습(CPX) 중심으로 전환되자, 당시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이 "야외 기동 없는 훈련은 연합 방위 능력에 차질을 준다"고 우려한 바 있다.
연기된 FTX가 9월에 예정대로 진행될지도 불투명하다. 남북 또는 미·북 대화가 진전될 경우, 훈련이 아예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협상 상황에서 군사훈련은 부적절하다"며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선언한 전례가 있다.
한편, 올해 공동 발표문에서는 훈련이 '방어적 성격'임을 강조하며 지난해 발표문에 명시된 '북한의 대량 살상 무기' 등의 표현이 빠졌다. 합참은 "2024년 발표문에도 북한이라는 단어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선 북한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해걱도 나온다. 미국 측 도널드 한미연합사·주한미군사 공보실장은 "북한이라는 단어가 빠져도 북한이 한반도 안보의 주 위협이라는 점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