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반토막'…테슬라와 23조 파운드리 계약 "추가 수주 기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반토막'…테슬라와 23조 파운드리 계약 "추가 수주 기대"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8.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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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반등' 전망, 관세 영향은 예의주시

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전자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반토막'을 기록했다. 6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지만 삼성전자는 하반기 이후 회복을 자신했다. 

전날(31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74조5663억 원, 영업이익 4조676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5.23% 감소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매출은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제품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주요 거래선에 대한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000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 1조 원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메모리 사업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과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발생 탓이다. 전년 동기(6조4500억 원)와 비교하면 6조 원 이상 급감했다.

메모리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와 고용량 DDR5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했으며,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당사 HBM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30% 수준 증가했다"며 "HBM 전체 수량 중 HBM3E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대 후반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하반기 HBM3E 판매 비중은 90%대 후반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6세대 제품인 HBM4의 경우 "1c 나노 공정의 양산 전환 승인을 완료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을 완료해 주요 고객사에게 샘플을 이미 출하했다"고 알렸다.

파운드리는 전분기 대비 큰 폭의 매출 개선을 이뤘으나,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으로 재고 충당금이 발생했다. 또 성숙 공정 라인의 가동률 저하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최근 테슬라와 23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을 맺은 만큼 선단 공정 경쟁력 입증으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대형 고객 수주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내년 가동 예정인 미국 테일러 신규 팹(공장)에 대한 투자도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S 부문은 근본적인 기술 경쟁력 회복에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2분기 추가 재고 충당으로 비효율을 정리하는 등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과 TV 등 사업이 주력인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43조6000억 원, 영업이익 3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신모델이 출시된 1분기 대비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네트워크 부문 수익성도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AI, 공조, 로봇 등 신성장 분야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약 40개 업체에 1억2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 AI·공조·로봇·전장·핀테크·부품 등 신성장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후보 업체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관세 이슈도 살피고 있다. 이달 중순께 발표가 예상되는 미국 상무부의 반도체 및 반도체 파생 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사 대상에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PC, 모니터 등 완제품도 포함돼 있다"며 "우리 사업에 대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 상무부의 232조 조사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왔고 양국 관련 당국과 긴밀히 소통해 왔다는 전언이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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