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 주도로 반등했다. 특히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AS:NVDA)가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500조 원)를 돌파하며 미국 증시 사상 최초 기록을 세웠다.
미국 기술주 훈풍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61% 오른 6263.2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의 상승 폭은 더 컸다. 0.94% 오르며 2만611.3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4만4458.30으로 전일 대비 0.49% 상승 마감했다.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엔비디아다. 이날 주가는 장중 2%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 3조달러 돌파 이후 1년 새 1조달러가 늘어났으며, 이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와 함께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주요 기술주도 동반 상승하며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표에도 시장은 차분한 반응이다.
트럼프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일본과 한국 등 14개국 제품에 부과될 고율 관세(25~40%)에 대해 "변경이나 유예는 없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8월1일부터 시행된다.
또한 구리 수입품에는 50%의 신규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며, 의약품 수입에 대해서는 최대 200%의 관세를 경고하면서도 "약 1년에서 1년 반의 유예 기간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향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전날 코스피는 3133.74로 마감하면서 2021년 9월17일 3140.51 이후 3년 10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코스피는 오전 11시30분 기준 전장보다 35.42포인트(1.13%) 오른 3169.16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0.40포인트(0.33%) 오른 3144.14로 출발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방 압력을 받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제한되면서 지수 상승폭은 일부 제한되고 있다. 이날 옵션만기일을 맞아 장중 변동성이 더욱 커질 여지도 있다.
한편 이날 오전 한국은행의 하반기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향후 금리 및 경기 전망에 대해 어떤 힌트를 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 중심 강세 흐름이 재개된 가운데 한국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유지를 예상한다"며 "옵션만기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