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랠리중 일어난 '라이벌 해프닝'?…미래에셋·한투증권 투자의견 서로 '하향'

증권주 랠리중 일어난 '라이벌 해프닝'?…미래에셋·한투증권 투자의견 서로 '하향'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7.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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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K·메리츠중권 "주가 추가 상승 제한"

미래에셋·한투증권 투자의견 서로 '하향' @연합뉴스
미래에셋·한투증권 투자의견 서로 '하향'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순위 1, 2위 '라이벌'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서로의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해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다른 증권사들이 연달아 미래에셋증권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어 증권가 관심이 쏠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주 환원 확대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한국금융지주는 성장에 방점을 찍으며 환원에 대한 언급을 꺼려왔다"며 "다른 증권사와 동일한 수준의 저평가 해소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했다. 

최근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낮춘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한국투자증권은 9일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면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지배순이익이 2991억 원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를 25%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국내 자본시장 호조와 견조한 투자목적자산 수익 창출력에 기인한다"며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평가손실은 전 분기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는 223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 증가할 것"이라며 "해외 주식 수수료 손익이 3% 감소하나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이 29% 늘어나는 덕분"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92배인 상황"이라며 "자본비용을 자사주 소각 관련 정책 기대감을 반영한 11%대로 적용하더라도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라이벌인 두 증권사가 보고서로 ‘대리전’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증권주가 급등해 이번 사례가 여의도에서 언급되고 있다"면서도 "연구원들의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보고서를 냈기 때문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75% 급등했다. 신영증권 등의 상승률은 100~110%대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만 해도 주가가 14% 상승에 불과했으나 4월 이후 142%나 뛰었다.

증권사들은 5월까지만 해도 실적 추정치 상향과 정책 수혜에 기반한 멀티플 리레이팅 등을 호재로 꼽으며 미래에셋증권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특히 신정부의 보유 자사주 소각 추진 공약에 따라 약 1억1000만주의 합병 자사주(보유 자사주, 과거 대우증권과 합병 시 취득)의 소각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당순자산가치(BPS)의 큰 폭 증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하지만 한 달 남짓 만에 다소 과도한 기대감이 미래에셋증권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기대감을 상회하는 주가 상승은 부담 요인라고 진단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24일 KB증권이 미래에셋증권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하향했고, 7일 SK증권이 투자의견 '중립'으로 하향, 8일에는 메리츠증권이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급등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낮췄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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