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휴전'에 국제 유가 급락…한국전력·대한항공 주가 급등 '반사이익'

'중동 휴전'에 국제 유가 급락…한국전력·대한항공 주가 급등 '반사이익'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6.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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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주 상승세 이어 증권주 줄줄이 신고가

인천 서구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연합뉴스
인천 서구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락하자 전력주와 항공·화학주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3100선을 돌파하자 증권주도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동안 고유가 부담으로 주가가 눌려있었던 한국전력은 전날 20.71% 상승한 3만4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름폭은 하루 수익률로는 역대 최대치다. 

이전 최대 일일 수익률은 ‘닷컴버블’ 시기인 1999년 5월6일과 8월25일에 각각 기록한 14.99%다. 당시엔 일일 가격 등락 제한폭이 15%였다. 2000년 이후엔 2008년 10월30일의 14.82%가 직전 최대치였다. 

LS ELECTRIC도 전일 대비 15.61% 상승한 3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계적 휴전을 선언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해, 해외에서 화석연료를 사 와 화력발전소를 돌려야 하는 한국전력의 비용 부담이 경감돼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국제 유가는 이틀 간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의 주요 군사·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24일(현지시간) 국제 원유시장의 기준인 브렌트유 8월물 가격은 4.34달러(6.1%) 하락한 배럴당 67.14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7.2%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6% 넘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8월물 WTI 선물도 4.14달러(6.0%) 내린 배럴당 64.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항공주와 화학주도 유가 하락의 수혜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10.93%, 에어부산은 6.78%, 티웨이항공은 5.96%, 제주항공은 5.16% 상승했다. 

대한유화(7.43%)와 롯데케미칼(6.41%), LG화학(4.44%) 주가가 올랐다. 이들 회사는 플라스틱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납사분해설비(NCC) 실적이 높은 순서대로 오름폭이 컸다. NCC에 투입하는 납사는 원유정제 부산물로, 유가가 하락하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3년9개월 만에 코스피가 3100선을 돌파하자 증시 활황 기대에 증권주들도 2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NH투자증권(6.08%), 미래에셋증권우(3.43%), 대신증권우(3.25%), 삼성증권(1.85%), 키움증권 등 증권주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 추진, 보유 자사주 처리 의무 공시 강화 등 자본시장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 거래 활성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며, 증권업종은 최선호 업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증시 대표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몰리며 지수 상승 탄력이 더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4.31% 오른 6만500원으로 마감, 3개월 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7.32% 급등해 27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대로 올라섰다.

최근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던 LG에너지솔루션(2.21%), 삼성SDI(4.43%), 포스코퓨처엠(2.70%) 등 이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1.21%), 두산에너빌리티(0.44%), KB금융(4.37%), 현대차(2.23%) 등 시가총액 상위 대다수 종목이 올랐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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