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난영 vs 김혜경 '사전검증' 급부상…민주당 '반발'

설난영 vs 김혜경 '사전검증' 급부상…민주당 '반발'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5.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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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걱정 없는' 김문수, 가족 동반 유세 시작
이재명 '부부동반 유세' "특별한 의미 없다"

김문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씨와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씨와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에 대한 '사전검증' 이슈가 논란이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대통령 후보 배우자들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하자 양측에서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TV 토론을 제안했다.

이재명·이준석 후보는 '배우자 TV 토론 제안'을 강하게 비판했고, 김문수 후보는 배우자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그러면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하나"라며 "그것이 그 당의 문제다.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 없고,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단호히 일축한 배우자 검증론은 김 여사의 과거 발언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대통령 옆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 검증을 해야 한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후보나 후보 주변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 여사는 지난 2017년 2월 2월 팟캐스트 프로그램 '맘마이스'에서도 배우자 검증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누가 대통령이 되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끝장토론 밤샘토론이라도 국민들이 요구해서 토론하라고 억지로라도 시키고, 나처럼 같이 사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 후보 배우자도 다 이렇게 검증해서 (국민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배우자 토론 제안에 대해 "스스로 작전이 안 나오면 돈 주고 컨설턴트를 쓰거나 했으면"이라며 "언제까지 국민의힘 망상 때문에 시간 낭비를 해야 하나"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지금 제 앞에 있었다면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호중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아닌 밤중 홍두깨 같은 배우자 토론 제안은 제대로 헛발질"이라고 했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지금 대통령 선거는 국난 극복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후보 검증에 주력할 때"라며 "마이크 잡고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고 대선 기간 중 김 여사의 직접 등판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23일 데일리안에 "'김건희 논란' 이후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라도 차기 영부인의 자질에 대한 검증은 가치가 있고, 분명 필요해 보인다"면서도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현재 이 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김혜경 여사가 국민 앞에 나서는 악수(惡手)를 둘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후보자 검증이 기본이지만 배우자 가족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이 알 필요가 있고, 알고 투표하면 정확한 투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거절할 필요도 없고, 이런 부분이 엄정히 될 필요가 있다면 검증도 하고 토론도 하고 그런 건 기본적인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의 아내 설난영 여사는 김 여사의 동의가 있을 경우를 전제해 배우자 TV토론에 적극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국민이 원하고, 궁금증이 있다면 공개적인 자리를 통해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자 TV토론을) 특별히 거절할 필요도 없다"며 "(배우자가) 검증될 필요가 있다면 검증도 하고 토론도 하는 것은 기본적인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후보가 거절할 경우에 대해 "상대방이 안 하겠다는 데 방법이 없지 않느냐"라고 했다.

김 후보는 22일 첫 가족 동반 유세에 나서면서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 후보 내외와 견주어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이날 유세 일정 가운데 기자들과 만나 '부부 동반 유세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했다. 최근 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벌금 150만원을 선고 받고 상고한 김 여사가 굳이 부부 동반 유세에 나서 얻을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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