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대 대통령선거 후보 배우자의 TV 생중계 토론을 공식 제안했다.
20일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라 대통령의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있는 공인"이라며 "때로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향한 배려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역할"이라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논란을 자성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우리 정치에서 영부인의 존재는 오랫동안 검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는 실망을 드렸고 통합보다는 분열을 안겨드리기도 했다"고 짚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은 크지만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 영부인의 역할과 관련된 법적 규정도 제도도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여성과 아동,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철학은 물론 영부인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각자 견해를 국민 앞에 진솔하게 나눠주시길 기대한다"며 "이 토론은 특정 배우자를 겨냥한 게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국민의 알권리를 제도화하는 첫걸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대통령을 고를 때 그 곁에 설 사람에 대해서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상식적 요청"이라며 "TV 토론은 사전투표 전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 측의 입장을 5월 23일까지 밝혀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민주당의 전향적인 수용을 기대하며 국민 앞에 더 성숙한 정치 문화를 함께 보여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와는 "선대위 차원에서 후보 측과 충분히 교감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